재생플라스틱 확대되는데..."투입·산출비율 산정기준도 없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7 10:14:16
  • -
  • +
  • 인쇄
대한상의-환경부 '기업환경정책협의회'
글로벌 규제 대응해 순환경제 활성화해야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제적으로 재생원료 플라스틱 사용의무가 확대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재활용 실적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방법론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27일 열린 '기업환경정책협의회'에서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 플라스틱세, 배터리법, 에코디자인 규정 등 우리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환경규제가 도입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기업이 능동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적극적인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환경정책협의회'는 환경정책 방향과 업계 현안을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 1998년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날 협의회는 공동위원장인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유제철 환경부 차관 그리고 삼성EHS전략연구소 유충현 소장(부사장), SK하이닉스 김형수 부사장, 현대자동차 김남석 상무, 포스코 조경석 환경기획실장 등이 기업대표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화학업체 A사는 "페트(PET)를 연 1만톤 이상 생산하는 업체는 올해부터 재생원료 사용비율을 3%로 의무화돼 있고, 2030년부터는 이 비율이 30%로 확대되는데, 재생원료 투입·산출비율을 검증하는 방법론이 없다"며 "유럽에서 논의중인 물질수지접근법(Mass balance approach) 등을 참고해 방법론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환경부는 "순환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재생원료가 사용된 플라스틱 제품에 대해 재생원료 범위, 검증방법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의 플라스틱 재활용 촉진을 위해서 방법론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정유업체 B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이 물 재이용시설을 설치하면 국가의 가용 용수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환경부는 "현재 지자체의 물 재이용 사업에 재정지원하고 있지만 민간의 재이용 사업에 대해서도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노력해 보겠다"며 "중견·중소기업에는 재이용시설을 포함한 환경오염방지시설의 설치·개보수 비용 등을 장기·저리 융자로 지원하고 있으니 많은 활용 바란다"고 답했다.

화학제품 제조업체 C사는 "건축용 유리섬유단열재 제품은 녹색건축인증에 필요한 환경표지인증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폐유리를 원료로 50% 이상 사용해야 하는데, 자원순환법상 공병 등 폐유리 재활용의무가 강화돼 폐유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폐유리 원료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애로를 호소했다. 이에 환경부는 "폐유리 수급현황을 점검해 폐유리 수급 안정화 조치를 강구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이날 협의회에서는 △화학분야 영세사업장 기술인력 자격 유효기간 도래(23.12월)에 따른 기간연장 요청 △순환자원 인정기준인 재활용실적 3년 요구 기준 완화 △플레어스택에 대한 통합법과 대기법간 행정처분기준 일원화 등 업계의 다양한 건의가 이어졌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은 "선진국의 환경규제와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리 산업과 기업이 친환경·저탄소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환경규제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이행력을 높이고 민간혁신을 유도하는 좋은 규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