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콘셉 디자인 도출
현대자동차∙기아가 개구리 피부, 솔방울 구조 등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디자인 연구를 진행중이다.
23일 현대차∙기아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Rhode Island School of Design)과 함께 '공존하는 미래 삶'을 주제로 공동연구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RISD 산하 '네이처랩'(Nature Lab)과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네이처랩은 1937년 설립 이후 자연 생명체와 생태계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활동을 진행해 온 연구기관으로서 다양한 동식물, 곤충 등의 생물표본과 최첨단 연구설비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차∙기아는 자연을 활용한 미래 디자인 콘셉트 발굴을 위해 RISD와 함께 2020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개설·운영중이다. 올해 4번째를 맞은 이번 공동연구는 '함께 공존하는 미래 삶'(collaborative future living)을 주제로 자연 및 생물체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협업에선 '미래 모빌리티'(2020년), '미래형 도시'(2021년), '지속가능한 미래'(2022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공동연구 프로젝트는 RISD 교수진 2명이 이끌고 건축, 가구,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전공 RISD 학생 24명이 연구자로 참여했다. 현대차·기아 디자이너들은 연구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연구개발 부문 엔지니어들도 함께 참여해 기술 관련 피드백을 제공하며 프로젝트를 돕고 있다.
공동연구는 △봄학기 코스(Spring Course) △여름학기 연구(Summer Research) △심화협업 과정(HMG Research Fellow)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봄학기 코스 종료 후 여름학기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협업 분야는 건축 디자인 부문 '위기 속에서의 공존'(Coexistence in Crisis)과 가구 디자인 부문 '미래 공간과 자율주행차'(Future Spaces and Autonomous Vehicles) 등 2개 부문이다.
봄학기 코스 기간에 릴랜드 맥페일 지도교수 건축 디자인 연구팀은 △갈대류의 통기 구조와 한국의 온돌 시스템을 결합해 효율적으로 열을 분배하는 건축물 구상 △개구리 피부 형태를 모방해 수분 흡수력을 높인 벽돌 재질 등 환경과의 공존을 위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패트리샤 존슨 지도교수 가구 디자인 연구팀은 △솔방울 구조를 활용한 습도·공기 반응형 인테리어 패널 △거미줄을 모방한 물 여과 시스템 △집게벌레 날개 방식의 접이식 직물 구조 등 미래 이동 및 생활 공간에 대한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장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개발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만큼 우리는 자연이 만들어 내는 복잡하면서도 효율적인 시스템을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자연의 지혜로부터 미래를 바꿀 디자인 콘셉트를 발굴하고자 한다"며 "자연 속 영감이 더 나은 미래 이동과 삶을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은 "자연의 유기적인 시스템과 지속가능성은 미래 세대를 위한 디자인 구상 단계에서 큰 배움의 터전이 되고 있다"면 "우리는 이번 협업을 통해 자연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한 넓고 긴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탈 윌리엄 RISD 총장은 "RISD는 현대차∙기아와 함께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 많은 관심을 두고 무한한 아이디어 창출과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창의적 활동은 미래를 향한 연구인 동시에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 방식을 모색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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