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몹시 취약한 '쌀'...기후변화 가속시키는 원인?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2 12:53:08
  • -
  • +
  • 인쇄

세계 주요 식량 가운데 옥수수와 밀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는 쌀이 기후위기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피해를 입는 동시에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세계적으로 쌀을 재배하는 면적은 1억6500만헥타르(ha)에 달한다. 쌀은 옥수수와 밀과 달리 경작지에 많은 물이 필요하다. 1kg의 쌀을 생산하려면 3000~5000L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쌀은 가뭄에 몹시 취약하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 예측할 수 없는 홍수나 극심한 날씨 등으로 쌀 수확량은 2050년까지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 식량단체 지속가능한 쌀 생산(Sustainable Rice Platform)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쌀 수확량 감소는 전세계 1억5000만명에 달하는 소규모 농가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쌀 생산량은 감소하지만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에 따르면 현재부터 2031년 사이 쌀 수요는 연간 1.1% 증가할 예정이다. 

그런데 쌀이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의하면 벼 재배는 메탄 배출량의 12%, 전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5%를 차지한다.

이는 전세계 해운산업의 연료부문에서 발생하는 배출량과 크게 맞먹는 수준이다. 이는 벼를 수확한 후 남은 볏짚을 태우거나 논에 물을 뿌려 빠른 분해를 촉진하기 때문인데 이 두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메탄가스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또 벼 재배는 전세계 관개용수의 40%를 소비하고, 비료 사용량의 13%를 차지한다. 게다가 지구 자연습지의 15%가 벼농지로 개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주요 쌀 생산국들은 지속가능한 쌀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국제메탄서약(Global Methane Pledge)에 서명한 국가들은 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을 2020년 수준보다 30% 이상 줄여야 한다. 이에 이 서약에 동참한 국가들은 벼 재배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오랫동안 '쌀 우선' 정책을 펴던 배트남이 대표적이다. 배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관개, 경작 방식, 종자 개선은 물론 맞춤형 비료 사용과 농부 교육을 통해 쌀 생산량을 늘리고 친환경 쌀 생산에 힘쓰고 있다"며 "작물 재배 패턴을 변경해 다른 작물을 순환 재배하고 일부 품종에 영향을 미치는 염수 침입을 피하기 위해 재배 시기를 변경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질소비료와 물 소모량을 줄이기 위한 시도도 나왔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그린 앤 시드(Green and Seed)는 "생분해성 필름으로 씨앗을 코팅해서 물과 비료를 적게 사용하는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제 상용화 단계"라고 말했다.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카오 덕 팟(Cao Duc Phat) 의장은 "IRRI는 농부들이 더 나은 수확량을 생산하고 현지에 적합한 기후 내성 농업 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불평등 해소를 위해 여성과 젊은이들을 쌀 생산에 참여시키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 '국무총리표창' 수상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 15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KGC인삼

기후/환경

+

플라스틱 쓰레기로 밥짓는 사람들..."개도국 빈민층의 일상"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심각한 유독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개발도상국 빈민가정에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병을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트럼프, 파리협정 이어 유엔기후협약 단체도 모두 탈퇴

미국이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등 66개 핵심 국제기후기구에서 탈퇴를 선언했다.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말날씨] 강한 바람에 폭설...제주 최대 20㎝ 이상

이번 주말은 폭설에 대비해야겠다. 강풍까지 불어 더 춥겠다.9일 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나 비가 10일 새벽부터 그

EU, 플라스틱 '재생원료 품질기준' 마련한다

유럽연합(EU)이 플라스틱 재활용 비중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재생원료 품질기준을 마련하고 있다.7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는 플라스틱

[날씨] 올겨울 최강 한파 닥친다...주말 '눈폭풍' 예고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강한 눈폭풍이 몰아치겠다.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9∼10일 한반도 상공에 영하 40∼35℃의

정부 올해 '녹색펀드' 600억 출자..."1000억 조성해 해외투자"

정부가 올해 녹색인프라 해외수출 지원펀드인 '녹색펀드'에 600억원을 출자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대한민국 녹색전환(K-GX)에 발맞춰 올해 '녹색펀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