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2℃까지 상승했는데..."1℃만 넘어도 인간은 치명적 피해"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5 12:15:21
  • -
  • +
  • 인쇄

그동안 과학자들은 지구가 생태계 훼손에서 스스로 복원할 수 있는 기후임계치가 1.5℃라고 제시했지만, 지구온난화로 평균온도가 1℃만 넘어도 인간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새로운 분석이 제기됐다. 현재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1.2℃까지 상승한 상태로, 분석에 따르면 기후 경계점을 이미 넘었다.

독일의 국책연구소인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otsdam Institute for Climate Impact Research)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소득, 식량 및 물의 손실뿐만 아니라 사망, 이주, 만성질환과 같은 인간에게 심각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지구온난화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정의' 요소를 추가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몰디브와 같은 작은 섬나라에서든 부르키나파소의 농부들이든 기후변화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기후, 생물다양성, 물, 공기 등 지구의 중요한 시스템의 변화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구 안정성과 동일한 단위를 사용해 측정했다. 그 결과, 기후와 대기오염 그리고 질소농도 부분에서는 인간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기후임계치가 지구가 견딜 수 있는 기후임계치보다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구의 기후임계치에 이를데까지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인간은 이미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뒤라는 것이다. 다만 자연생태계, 노동환경, 비료의 물과 인의 경우는 동일한 것으로 나왔다.

요한 록스트롬(Johan Rockstrom)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소장은 "우리는 이미 안전한 지대를 넘어섰다"면서 "정말로 사람들을 걱정한다면 정책 입안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직시하고 사람들이 이미 위험한 영역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성 과학자모임인 지구위원회(Earth Commission)는 "1.5℃를 초과하는 온난화는 빙상이나 산호초와 같은 지구시스템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촉발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한 적 있다. 또 세계기상기구(WMO)는 "향후 5년 내 일시적으로 지구 평균온도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목표했던 1.5℃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인간의 삶의 질을 파괴하고 생존을 위협하는 데는 1℃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록스트롬 소장은  "이러한 경우 '안전과 정의는 함께 간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 놀라웠다"며 "지구를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고 자연을 건강한 상태로 지킨다면 인간에게도 정의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놓고 과학자들은 "이미 1℃는 우리가 심각한 피해로 정의하는 수준과 같으며, 수 백만명의 사람, 지역사회, 국가 및 지역이 영구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1℃가 지구온난화의 최대 수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록스트롬 소장은 "1℃ 상승이 인간에게 심각한 결과와 비용을 초래했다는 발견은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에 대처해야 하는 시급성을 더한다"며 "지난해 열린 COP27 정상회의에서 이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어렵게 타결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입안자들에게 '인류를 위한 관리가능한 미래'를 목표로 자연과 기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며 "비록 창문이 빠르게 닫히고 있기는 하지만 그 미래를 위한 창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