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안쪽에 400년전 벽화가?..부엌 리모델링하다가 발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3 17:52:20
  • -
  • +
  • 인쇄
▲영국의 한 아파트에서 400년 전 벽화가 발견돼 화제다. (사진=버드워스 트위터)

영국의 한 작은 아파트 벽안에서 400년 된 벽화가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영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도시 중 하나인 잉글랜드 요크의 한 아파트에서 부엌 리모델링 도중 400년 전 벽화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벽 장식 뒤에 숨겨져 있던 그림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2.7m와 1.2m로 윗부분은 천장에 가려져 있었다.

벽화는 17세기 전반기 시인 프란시스 퀄스(Francis Quarles)가 1635년에 쓴 '엠블럼스(Emblems)' 속 장면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벽화 속에서 천사가 새장 속에 갇힌 남자의 손을 잡아끄는 장면은 성경의 한 구절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발견된 벽화의 모습. 17세기 시인 프란시스 퀄스가 쓴 '엠블럼스'의 장면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사진=버드워스 트위터)

집주인인 루크 버드워스(Luke Budworth)는 SWN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벽화를 처음 발견한 사람들이 부엌 공사업자들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아파트에 갔을 때는 이미 새 부엌장이 벽에 설치돼 있었고 벽화는 이미 인부들이 떼어낸 상태였다.

그는 거실 반대편 벽 뒤에도 벽화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른 쪽 벽을 뜯어보자 안쪽 공간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모두 연결된 하나의 그림이었던 것이다.

버드워스는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벽화인 줄 알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된 것이었다"며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에 벽화가 먼저 그려진 것으로 보았다. 해당 아파트는 조지 왕조 때인 1747년에 지어졌으며 아파트는 벽화가 있는 벽 주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버드워스는 역사적 장소를 관리하는 영국 공공기관인 '사적(史跡)위원회'에 이같은 이야기를 전하자 위원회 측은 전문가들을 보내 현장을 살펴보고 정밀 촬영을 해 갔다.

위원회는 벽화가 그려진 때를 책이 출간된 1635년과 벽화 유행이 시들해진 1700년 사이로 추정했다.

사적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요크시 미클게이트의 아파트에서 17세기 벽화가 발견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아파트 소유자들이 벽화를 잘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버드워스로 하여금 실물 크기의 벽화 사진을 보내 실물을 덮어 보호하게 하고 해당 사진을 런던 코톨드미술연구소 내 벽화보전국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매출 9.5조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사고많은 건설업계 '초비상'

연매출 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창사 43년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중대재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기후/환경

+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