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AI·로봇·초연결...MWC '미래를 엿보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3 17:18:13
  • -
  • +
  • 인쇄
전세계 2000여개 기업 참가...中 IT기업 위용 드러내
韓대기업 첨단기술 전시...중견·중소도 120여곳 참가
▲촬영=김그린, 제작=조인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주최로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에서 열린 올해 MWC는 11만㎡ 규모 전시장에 200여개국에서 2000개 이상 업체·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5세대(5G) 가속화, 실재감, 핀테크, 오픈넷(네트워크 개방성), 모든 것의 디지털화(Digital Everything)'를 주제로 열렸다. 관람객들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약 8만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모두 8개인 전시홀에 글로벌 통신사 오렌지, 버라이즌, NTT 도코모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네트워크 장비사는 물론 액센추어, JP모건, 에어버스 등 비(非) IT기업들도 전시관을 마련했다.

◇ 韓 130여곳 참가···AI·로봇·신기술 전시

국내 기업들도 대거 참가했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건으로 전시관을 마련하지 않은 LG유플러스를 제외한 SK텔레콤과 KT가 대형 전시관을 마련해 관람객들을 맞았고, 삼성전자도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3'을 전시하는 한편 네트워크 신기술을 선보였다. 중소·중견 기업 60곳, 스타트업 65곳 등도 전시관을 마련하고 신기술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피라 그란 비아 제3홀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A.(에이닷), 사피온 등 AI를 비롯해 도심항공교통(UAM), 인포테인먼트 로봇 등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기도록 했다. 특히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 뿐만 아니라 사진과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이 처음으로 A.(에이닷)을 통해 공개돼 주목 받았다.

또 SK텔레콤과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한 세계적인 UAM 기체 선도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기체를 기반으로 제작한 실물 사이즈의 UAM 모형 기체와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결합한 체험공간은 2시간이 넘는 대기시간에도 불구하고 긴 줄을 서서라도 보겠다는 방문자들로 북적였다. 또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에 AI 컴퍼니 전환에 협력 중인 코난테크놀로지, 몰로코, 베스핀글로벌, 스윗, 팬텀 AI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했다.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소개하고 KT와 AI 풀스택 전략을 함께 추진 중인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제작 기술과 '모레'의 AI 인프라 솔루션을 선보였다. 또 AI 기반 물류 솔루션 '리스포'(LIS'FO)와 '리스코'(LIS'CO)를 시연하는 한편 로봇 플랫폼인 '로봇 메이커스'와 냉·보온 기능이 탑재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선보였다. 

로봇 메이커스는 서로 다른 기종 로봇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출입문, 주문·결제 애플리케이션, 인터폰, 저온 유통체계(콜드체인) 등 로봇 이용에 필요한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하는 클라우드 기반 로봇 관제 플랫폼이다. KT는 배송로봇에 세계 최초로 내부 온·습도 조절 기능이 장착됐으며, 습도조절 기능을 활용하면 감자튀김을 배송할 때 약 20분동안 바삭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가 개발한 방역 로봇은 전시장을 부지런히 다니며 공기와 바닥의 바이러스를 살균했다.

삼성전자는 1745 m(약 528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지난달 17일 공개한 '갤럭시S23' 시리즈를 전시했다. 관람객이 갤럭시S23 울트라의 2억화소 카메라와 밤에도 밝게 촬영할 수 있는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실감할 수 있도록 '우주공간'과 '서울의 밤'을 모티브로 한 영화 세트장처럼 꾸며진 스튜디오를 전시장에 마련했다.

갤럭시23과 함께 공개된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 북3 울트라'도 함께 전시했다. 또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을 연결하는 스마트싱스, 삼성페이 등 갤럭시 생태계 전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5G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다.

◇ 화웨이 등 中 IT기업들 대거 등판

중국 IT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아너, ZTE 등은 다른 기업들의 부스를 규모 면에서 압도하는 대형 전시관을 차리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로봇, 확장현실(XR) 기기,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 행사의 최대 후원사인 화웨이는 삼성전자 전시장의 5배에 달하는 9000㎡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50' 시리즈를 비롯해 워치 버즈, 워치 GT 사이버 등의 신제품을 전시했다.

샤오미는 독일회사 라이카와 제휴해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린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3'을 공개했다. 빛이 없을 때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는 이 제품의 최상위 기종 가격은 180만원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디지털 킥보드,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 개 등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로봇 개는 사람이 배 부분을 간지럽히자 드러누워 간지럼을 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기도 했다.

ZTE는 실감현실(XR)기기의 단점으로 꼽히는 유선 연결을 해결한 무선 증강현실(AR) 글라스 '누비아 네오비전'을 선보였다. 안경다리 부분에 내장된 배터리로 무선작동이 가능한 AR 글라스로 렌즈 너머의 사물이 보인다는 점에서 증강현실적인 특징을 가지지만 렌즈 내부 스크린에 가상현실(VR)이 뜬다는 점에서 혼합현실(MR) 기기에 더 가까워 보였다.

한편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MWC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엑스포 유치활동을 위해 스페인과 포르투칼, 덴마크 등을 방문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텔레콤 부스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디지털 기술로 환경 문제 등 인류가 처해 있는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가 부산 엑스포의 중요한 테마"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대형스크린에 부산엑스포 홍보영상을 상영하는가 하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부산의 강점을 영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