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접촉 땐 사람도 감염"
페루 해변에 조류독감으로 인해 죽은 바다사자가 떠다니고 있다. 조류가 아닌 포유류의 조류독감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인간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페루 당국은 변이 조류독감으로 인해 지난달 중순부터 최소 716마리의 바다사자 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페루는 지난해 11월 조류독감 대유행 당시 펠리컨을 비롯한 바다새 약 6만3000마리가 죽었다. 이밖에도 감염된 양계장 닭 3만7000마리를 도살하면서 큰 경제적 손실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1월 중순부터 해안에 위치한 자연 보호 구역에서 비정상적으로 죽은 바다사자가 나오기 시작해 지금까지 7개 보호 구역에서 최소 716마리가 죽은 것이다. 하비에르 자라 당국 수의사는 "지난해 펠리컨으로 시작한 조류독감이 해양 포유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죽은 바다사자에서는 조류독감을 일으키는 H5N1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페루 국립산림·야생동물보호국 책임자인 로베르토 구티에레즈는 "조류독감이 새들에게 고병원성이라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포유류로 확산·감염될 수도 있다"며 "이번엔 바다사자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에서 잘 복제되지 못해 감염 사례는 적지만 감염된 동물과 사람이 직접 접촉했을 때 다량의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간의 조류독감 감염 사례는 지난 20년간 21개 국가에서 약 870건 발견됐다.
한편 발견된 바다사자 사체는 페루 국립산림 및 야생동물 관리국 직원들에 의해 매장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