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하늘길' 두고 각축전…UAM 상용화 실증 돌입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2 10:44:59
  • -
  • +
  • 인쇄
국토부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 협약
이통3사 UAM 성능·안정성 등 상용화 검증추진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UAM 독립법인 슈퍼널(Supernal)의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사진=슈퍼널)


혼잡해진 도로 대신 '하늘길'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을 구축하기 위한 각축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22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를 위해 일제히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UAM 상용화를 두고 차세대 통신기술 경쟁의 장이 열린 것이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수직 이착륙기(eVTOL)에 기반한 항공이동 서비스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능한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국내 여건에 맞는 UAM 운용기준 마련 및 상용화를 촉진하고, UAM분야 기술, 성능, 운용체계 및 안전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실증사업이다. 국토부가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한다.

◇SKT 'K-UAM 드림팀'···티맵으로 UAM·지상교통 하나로

SKT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등과 함께 'K-UAM 드림팀'을 구축했다. 기체 및 운항 분야는 SKT, 버티포트(UAM 전용 이착륙장) 분야는 한국공항공사, 교통관리 분야는 한화시스템이 주도적으로 맡아 실증에 참여한다.

SKT는 이번 실증사업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인 글로벌 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실제 UAM 기체로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작년 국내 최초로 구축한 4G·5G 기반의 UAM 특화 상공망을 활용해 UAM 운항 고도인 300~600m 상공에서 통신 품질도 테스트한다.

또 티맵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UAM과 지상교통을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는 등 드림팀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건설·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적의 버티포트 형상과 구조, 운영 절차 뿐 아니라, 버티포트 운영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또한, 한국공항공사가 개발한 항공정보 연계 솔루션을 UAM에 접목하여 버티포트, 교통관리, UAM 기체 간의 정보연계 검증을 통해 UAM 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실증사업 1단계에서 UAM 항행·관제 솔루션 및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에 집중한다. UAM 비행 시나리오에 따른 응답성과 정밀도를 검증해 나가며, 우천이나 안개 등 기상변수에도 UAM 기체가 항로 이탈없이 안전운항 경로를 스스로 찾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설계·구현할 예정이다.

UAM은 도심 환경에서 안전하게 운용될 수 있도록 기체, 교통 관리, 기반 인프라 등의 기술적 안전성과 각 요소의 통합 운용성 검증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충분한 실증기간을 거친 후 2025년에 UAM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이번 실증사업은 UAM 상용화의 핵심인 한국 환경에 최적화된 안전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첫 단계"라며 "SKT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조비 등 국내외 최고 수준의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UAM 서비스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T-현대차-현대건설, 교통관제·상공통신망 통합운용

KT는 현대자동차 및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증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KT는 양사와 함께 2024년 상반기에 실증 비행을 수행할 예정이다. KT-현대자동차-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각 사가 보유한 개별 시스템의 안전성 검증은 물론 컨소시엄의 UAM 서비스 통합 운용 관점으로 실증사업을 수행한다.

KT-현대자동차-현대건설 컨소시엄은 UAM 통신환경은 물론 승객의 출발지 탑승, 이용, 목적지 도착 등 UAM 생태계 전 영역을 실증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교통 수단의 정보를 통합해 하나의 교통 수단처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MaaS 플랫폼 기반 육상 모빌리티 연계도 추진한다.

특히 KT는 UAM 통신환경을 검증하고, 'UATM'(UAM Air Traffic Management·UAM 교통관리) 시스템과 UAM 데이터 공유플랫폼을 통합운용환경에서 연동·실증한다. 아울러 KT AI 및 5G 통신기술을 UAM 교통관제분야와 상공 통신망에 적용해 비행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UAM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을 계속해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T는 지난 2021년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는 이들 기업들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오고 있다.

KT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사장은 "이번 K-UAM GC 협약은 한국형 UAM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KT는 기존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으로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UAM 환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LGU+ 'UAM 퓨처팀' 벡스코 드론쇼서 최대규모 전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월 영역별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과 컨소시엄 'UAM 퓨처팀'(UAM FUTURE TEAM)을 구성했다. 2024년 7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기체 안전성 △통합 운용성 △소음 측정 등 1단계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UAM 퓨처팀은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등 4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각각 교통관리, 운항, 버티포트, 항공기 분야를 맡았다.

교통관리 분야로 참여한 LG유플러스는 UAM 사업의 필수 플랫폼인 통신 기반의 교통관리 플랫폼 UATM을 개발하고 있다. 비행계획서 분석 및 승인, 교통흐름관리, 충돌관리, 회랑이탈 모니터링 및 운항정보 공유 등 자동화된 교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플랫폼이다. 조종사와 관제사는 실시간으로 교신하며 돌발상황에 즉시 대처함으로써 UAM이 도심항공에서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UAM 퓨처팀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 드론쇼코리아'에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총 320㎡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다. 국내 최대 드론 전시회에서 UAM 퓨처팀이 구상하는 UAM 서비스의 미래상을 제시하며 한국형 UAM 시장 선점을 위한 차세대 도심 교통의 패러다임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Lab장은 "영역별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과 함께 정부 실증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지상뿐 아니라 상공에서도 높은 품질의 이동통신을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UAM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통제하는 국내 최고의 UAM 교통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