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가장 큰 은행인 단스케은행(Danske Bank)이 화석연료 투자중단을 선언했다. 탄소발자국의 99.9%가 자금이 조달된 곳에서 나온다는 결론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더에너지믹스에 따르면 단스케은행은 파리기후협정을 준수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기업에 자금을 일체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재융자(refinancing)이나 장기자금 조달까지 포함하고 있다.
단스케은행은 지난 2020년 이후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37%, 석유·가스기업의 대출을 50% 줄였다. 이를 통해 2020년 한해에만 약 4110만톤의 탄소발자국을 줄인 단스케은행은 이번 선언을 통해 화석연료 투자를 더욱 줄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1년 덴마크의 전체 탄소배출량이 4400만톤이라는 점에서 단스케은행의 선언은 국가 차원의 넷제로 실현에도 큰 역할을 할 셈이다.
단스케은행의 이같은 선언은 캐나다 왕립은행이 이끄는 캐나다 상위 5개 은행이 2021년 글래스고 넷제로(GFANZ)에 가입한 이후 화석연료 금융에 374억달러를 쏟아부었다고 폭로된지 일주일만에 나온 것이다.
단스케은행이 투자중단을 선언한 분야는 △원유가 함유된 오일샌드와 셰일가스, 북극이나 심해의 석유·가스에서 수익의 5% 이상을 창출하는 화석연료기업 △ 석유·가스를 추출하는 기업 △오일샌드 수익의 5% 이상을 얻는 탐사 및 생산기업 투자 △2050 넷제로 목표가 없거나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전환계획이 없는 석유·가스 기업 등이 해당된다.
카르스텐 에르게리스(Carsten Egeriis) 단스케은행 CEO는 "우리는 30만명에 가까운 고객과 2800억크로네(DKK)(약 50조6500억원) 규모의 투자 자본과 대출을 보유한 북유럽 2위 은행으로 기후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면서 이번 선언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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