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97%…단 381건 보고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 국내감염 첫사례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태국에서 4개월간 머물다 귀국한 후 뇌수막염 증상을 보여 응급이송된 환자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환자는 11일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10일 후인 21일 사망했다.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 3종류의 원충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를 검출했다. 해외 파울러자유아메바 사례와의 유전자서열 비교에서 99.6%의 일치율을 보였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전세계 호수, 강,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두루 발견된다. 수영·수상레저 등의 활동에서 코를 통해 인체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후 잠복기는 2~15일로 초기에는 가벼운 두통, 정신혼미 등을 겪는다. 이후 발열, 구토, 경부경직 증세가 나타나면서 비교적 단시일 내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르게 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치사율은 97% 이상이지만 감염 확률은 희박하다.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세계최초로 감염이 확인된 뒤 2018까지 단 381건만이 보고됐다. △미국 154건 △파키스탄 41건 △인도 26건 △태국 17건 △중국 6건 △일본 2건 등이다.
2017년 전국 상수원 조사 당시 52개 중 6개 지점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돼 우리나라에서도 존재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 여행시 수영과 수상레저 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주의해 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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