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래도 변기 뚜껑 안 닫을래?…비말이 로켓처럼 '슝'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9 17:37:37
  • -
  • +
  • 인쇄
美연구팀, 세계 첫 실험영상 공개
"화장실 변기가 병균 내뿜는 역할"
▲물을 내리자 변기에서 비말이 솟아올라 공기 중에 퍼진다(사진=Scientific Reports)

변기 물을 내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비말이 분출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실험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 공학 연구팀은 녹색 레이저를 활용해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을 시각화해 속도와 확산 범위 등을 분석한 결과와 영상을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8일 발표했다.

이 연구팀에 따르면 변기 물을 내릴 때 비말이 튀어 나와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균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60여년 전에 확인된 것이지만 이를 시각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북미지역의 공중화장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뚜껑 없는 실린더 플러시형 변기를 실험대상으로 삼았다.

변기 밖으로 튀어오르는 비말의 속도와 방향 등을 측정한 결과, 비말은 초속 2m로 분출돼 8초 이내에 1.5m 높이에 도달했다. 논문 제1저자로 '생태 유체역학 랩'을 운영하는 존 크리말디(John Crimaldi) 교수는 "비말 입자가 그냥 떠오를 것이라 예상했지만 로켓처럼 뿜어져 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비말 중 무거운 것은 수초 내에 표면에 가라앉지만 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입자는 공중에 수 분간 떠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말은 대부분 뒤쪽으로 향했지만, 가벼운 비말은 높이 솟은 뒤 앞으로도 확산했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 오물이나 휴지 등을 사용하지 않았고, 화장실 칸막이나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공중화장실 환경에서는 비말 문제가 더 악화할 것이라 분석했다.

연구팀은 화장실 변기가 배설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런 목적과는 정반대로 많은 물질(병균 등)을 밖으로 내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크리말디 교수는 "사람들이 화장실 변기에서 비말이 분출된다는 것은 60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를 실제로 볼 수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비말이 분출되고 확산한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한 게임 체인저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지만 공중보건과 배관 전문가들이 환기시설이나 변기 설계 등 공중화장실에서 병원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할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우웩…이런 줄 몰랐었다', '이게 내가 변기 뚜껑을 닫기 시작한 이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