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결국 상장폐지...암호화폐 시장 '끝없는 추락'?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8 14: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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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량과 실제 거래량 30% 차이 소명 못해
4대 거래소 8일 오후 3시부터 거래지원 종료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페 '위믹스'가 8일 오후 3시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벌기) 게임 시장을 개척한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확정되면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을 조짐이다. 특히 P2E 기반 게임사들은 위믹스 여파가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지난 7일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이하 닥사) 산하 4개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을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위믹스'는 8일 오후 3시부터 닥사 소속 4개 거래소에서 퇴출된다.

위믹스가 상장폐지된 이유는 암호화폐 발행량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위믹스의 발행량은 2억4596만6797개였지만 실제 거래량은 3억1842만1502개로, 30%가량 차이가 났다. 위믹스 거래량의 97%가 국내 거래소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차이가 수상하다고 여긴 닥사 측은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한 자료의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게임 '미르4'를 이용하면서 얻은 재화로 교환할 수 있는 P2E 기반 코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P2E가 불법으로 위메이드는 싱가포르 자회사를 통해 위믹스를 발생했다. 문제는 싱가포르에서 발행된 위믹스가 대부분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됐고, 투명하지 못한 거래량으로 시장의 불신을 샀다는 점이다.

위믹스의 수상한 거래량을 포착한 업비트 등 4대 거래소는 11월초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고,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두차례 연장한 끝에 같은달 24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당시 4대 거래소는 "12월 8일 오후 3시에 거래지원을 종료한다"면서 "거래지원 종료시 마켓에서 거래지원 종료 이전에 요청한 주문은 일괄 취소된다"고 밝혔다. 

이에 위메이드는 즉각 불복의사를 밝히며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결국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가상자산의 가치는 수요·공급 원칙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어 '유통량'은 투자자의 판단에 매우 중요한 정보"라며 "거래소로서는 발행인이 제출하는 정보를 토대로 유통량을 점검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투자자 보호'라는 공익적 차원에서 해당 가상자산 발행인에게 소명을 요청하는 한편 제때 적절하게 조치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위메이드는 가처분신청이 기각되자 "이번 일로 위메이드 주주, '위믹스' 투자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며 "위믹스 거래 정상화와 위믹스 생태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이번에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4개 거래소 외에 국내 다른 거래소를 통해 위믹스가 거래지원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며 "새로운 해외 거래소 상장도 추진중"이라는 사실도 알렸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베트남의 블록체인기업 베리체인스와 전략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베리체인스의 모회사 VNG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기업이다.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폐지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때 2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위믹스는 8일 300~500원대에 거래되면서 3조원 이상이 날아가버렸다. 또 위믹스에 힘입어 23만원까지 거래됐던 위메이드의 주가도 8일 현재 3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전일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은 위메이드뿐만 아니라 P2E 게임사들과 블록체인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뜩이나 투명성 지적을 받아온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가 이번 사태로 또다시 실추됐기 때문이다. 국내 P2E 게임업계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 악재에 불과하다고 애써 분위기를 잡아보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각 게임사들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이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분석플랫폼 쟁글의 장경필 연구원은 "이번 사태 후 넷마블 마브렉스(MBX), 카카오게임즈 보라(BORA) 등도 5~15% 하락하는 등 다른 게임사가 발행한 코인 가격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도입을 준비해온 게임사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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