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0월인데…'가을전어' 씨가 말랐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7 14:35:00
  • -
  • +
  • 인쇄
지구온난화로 조업시기 앞당겨져
가뭄·태풍영향에 조업일수도 줄어
▲9월~11월 초까지 제철인 '전어' (사진=연합뉴스)

쌀쌀해진 가을 바람에 제철생선인 전어가 생각난 A씨는 들뜬 기분으로 횟집을 찾았다가 당황했다. 사장이 난처한 얼굴로 '전어가 끝났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10월 중순에 전어철이 끝났다니, 가을 전어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철이지만 '가을전어' 구경도 힘든 상황이다.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금전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따르면 2021년 9월 전어 경매가는 1㎏ 당 평균 1만3500원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 경매가는 1㎏ 당 평균 2만3900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가을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말'이라는데 그마저도 부족한 판이다.

어획량 급감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어장 변화의 영향으로 추측된다. 바다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인 전어의 어장이 빨리 형성돼 가을에 나오던 전어 조업 시기가 여름으로 당겨졌다. 지난 여름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8월 전어 값이 폭락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11년까지 44년간 우리나라 해역의 평균 표층 수온이 1.29℃, 동해 1.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계 수온이 100년간 0.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주변 수역이 온도는 매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가뭄으로 인해 민물 유입이 줄어들고 태풍의 영향으로 조업일 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진성(57) 씨는 "전어철이면 고향에서 전어를 구해 오는데 10월 중순밖에 안됐는데도 전어가 없다고 한다"며 "20~30년 전만 해도 11월까지 잡혔는데 전어를 찾아온 손님들을 돌려보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강수량 600㎜·풍속 220㎞ '괴물태풍'...'갈매기'에 베트남 쑥대밭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베트남까지 휩쓸고 있다.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