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넷제로' 가속페달...재생에너지 확보가 '변수'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8 16:12:39
  • -
  • +
  • 인쇄
SKT 이어 KT 'RE100' 가입...LGU+ "K-RE100 연내가입"
재생E 발전량 4.3만GW...이통3사 전력소비 9000GWh

LG유플러스가 지난 26일 'K-RE100' 연내 가입을 선언한데 이어 28일 KT가 'RE100' 가입을 선언함에 따라, SK텔레콤을 포함한 이동통신3사 모두 '넷제로' 달성에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 하지만 현재 이통사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미미한 점,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량 부족 등으로 RE100 달성까지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다. 글로벌 비영리단체 '기후 그룹'(The Climate Group)과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로 2014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20년말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KT는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도 최근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한국형 RE100(K-RE100)에 연내 가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RE100은 정부나 국제기구 등에 의한 강제적 참여가 아닌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애플과 구글 등 전세계 370여개 기업이 이미 동참하고 있다. K-RE100은 이같은 글로벌 움직임에 편승해 정부가 지난해 1월 마련한 제도다.

특히 이통사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에게 RE100은 '넷제로' 달성을 위한 핵심이다. ICT기업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대부분은 데이터센터(IDC), 네트워크 장비 등이 사용하는 전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통3사 모두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이 목표다. 하지만 2030년까지 목표는 조금씩 다르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6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LG유플러스는 53%, KT는 40% 전환을 2030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이통3사가 현재 사용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보면, 목표 달성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전체 전력량의 2% 수준이다. KT는 0.02%이고, LG유플러스 역시 집계된 것은 없지만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재생에너지 전환에 관심을 가졌다고는 해도 시기가 2019년 정도"라며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비중을 늘려가고 있고, 올해 5%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올해 SK텔레콤은 한국전력과 체결한 '녹색프리미엄' 그리고 자체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부터 전력구매계약(PPA) 등 다른 재생에너지 확보 방법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측은 "지금까지는 재생에너지 전환보다 전력 사용 감축에 더 집중해 왔다"며 "이제부터 전력 사용 감축과 함께 재생에너지 전환도 추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들이 이처럼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국내 전력 생태계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재생에너지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만3085GWh다. 전체 발전량의 7.5% 수준이다. 또 이번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재생에너지보다는 원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얼마나 확대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이통3사가 사용한 전력량은 각 회사별로 2500~3000GWh 정도다. 3개사 모두 합치면 총 9000GWh 수준이다. 게다가 통신서비스 고도화, 관련 서비스 수요 증가 등으로 전력 사용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단순 계산해도 현재 생산되는 재생에너지의 4분의 1이 이통사로 공급돼야 3사 모두 RE100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적이던 문재인 정부의 목표대로 했어도 국내 기업들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RE100을 선언하는 곳은 점차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텐데 국내에서 그 수요를 충족시킬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충당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폭염에 맨홀 사망자 또 발생...서울 상수도 작업자들 질식사고

한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작업자들은 맨홀로 진입하기전에 안전여부

LG전자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100톤 수거"

LG전자가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으로 폐배터리를 100톤 이상 수거했다고 29일 밝혔다.배터리턴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폐배터리 등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기후/환경

+

"온실가스도 車배기가스 규제도 폐지"...美 환경규제 '흔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환경규제의 근간이 되는 온실가스 평가를 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제한도 폐지할 계획이다.리

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폭염에 농산물과 축산 피해 잇달아

단호박이 밭에서 그대로 익어버리는 등 폭염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제주시 한경면에서 미니 단호박 농사를 짓는 제주볼레섬농장 대표는 지

전담부서 해체한 美 'COP30' 불참할듯...기후리더십 中으로 이동?

미국이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연합(EU)과 기후협력까지 맺은

업종별 배출량 전망 모두 빗나갔다...엉터리 통계로 NDC 수립한 尹정부

윤석열 정부 시절에 산업 부문 탄소배출량 감축목표를 기존 14.5%에서 11.4%로 낮추는 근거로 삼았던 당시 산업연구원의 2024년 배출 전망이 완전히 빗나

캄차카반도에 '8.7 초강진'...일본·러시아 쓰나미 경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 오호츠크해에 접한 캄차카반도에 대규모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근처 지역에 재난 가능성이 우려된다.러시아와 일본에는 '

[날씨] 38℃ 펄펄 끓는 '중복'...내륙은 '열저기압' 발생

중복인 30일에도 한낮 최고기온은 32∼38℃에 달하는 폭염이 이어지겠다.대전은 38℃, 서울과 대구는 36℃, 광주는 35℃, 인천·울산·부산은 33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