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연료 생산을 강행하면서, 연료보다 식량용 곡물 확보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환경운동가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운송환경캠페인그룹(Transport and Environment campaign group)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매일 1900만병의 식용유를 휘발유엔진에 쓰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또 영국 싱크탱크 그린얼라이언스(Green Alliance)는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해외토지에 식량을 재배할 경우 연간 350만명을 추가로 먹일 수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빚은 영양부족을 약 25%~40%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전문가들과 환경운동가들은 식량자원을 연료로 전환하는 것에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개발도상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기후재앙까지 겹쳐 기아에 직면하고 있고, 식량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상승중인 상황에서 식량자원을 연료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식량확보와 바이오연료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에탄올 및 바이오디젤의 최대 생산국 중 하나다. 미국 농업 종사자들은 대부분 바이오연료 생산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어, 미국은 이 시장을 없애거나 축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쥬얼 브로노(Jewel Bronaugh) 미국 농무부 차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식량생산에 해를 끼치지 않고 바이오연료 생산이 가능하다"며 방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생산성을 최고로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미국 농부들이 식량과 연료 모두 능률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브로노 차관은 "바이오연료가 화석연료 의존을 줄여 화석연료 가격을 낮추고 기후위기를 완화하는 데 중요하며,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며 "특히 휘발유 및 가스 가격이 매우 높은 시기에 바이오연료는 지속가능한 연료"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세계 식량가격 상승에 대비해 바이오연료와 화석연료의 혼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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