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수확 줄고 있는데...바이오연료 포기못하는 미국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8 15:45:37
  • -
  • +
  • 인쇄


미국이 세계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연료 생산을 강행하면서, 연료보다 식량용 곡물 확보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환경운동가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운송환경캠페인그룹(Transport and Environment campaign group)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매일 1900만병의 식용유를 휘발유엔진에 쓰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또 영국 싱크탱크 그린얼라이언스(Green Alliance)는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해외토지에 식량을 재배할 경우 연간 350만명을 추가로 먹일 수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빚은 영양부족을 약 25%~40%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전문가들과 환경운동가들은 식량자원을 연료로 전환하는 것에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개발도상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기후재앙까지 겹쳐 기아에 직면하고 있고, 식량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상승중인 상황에서 식량자원을 연료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식량확보와 바이오연료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에탄올 및 바이오디젤의 최대 생산국 중 하나다. 미국 농업 종사자들은 대부분 바이오연료 생산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어, 미국은 이 시장을 없애거나 축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쥬얼 브로노(Jewel Bronaugh) 미국 농무부 차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식량생산에 해를 끼치지 않고 바이오연료 생산이 가능하다"며 방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생산성을 최고로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미국 농부들이 식량과 연료 모두 능률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브로노 차관은 "바이오연료가 화석연료 의존을 줄여 화석연료 가격을 낮추고 기후위기를 완화하는 데 중요하며,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며 "특히 휘발유 및 가스 가격이 매우 높은 시기에 바이오연료는 지속가능한 연료"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세계 식량가격 상승에 대비해 바이오연료와 화석연료의 혼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