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온실가스 더 늘었다...국가 탄소중립 '빨간불'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8 13:49:27
  • -
  • +
  • 인쇄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3.5% 늘어난 6억7960만톤
"코로나 회복 탓"...1인당 온실가스 13.1톤 배출
▲국가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2021년 배출량은 2018년 정점 대비 6.5% 낮지만, 하락세가 끝나면서 반등했다. (자료=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2050 탄소중립' 국가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8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공개한 '2021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잠정치는 6억7960만톤이다. 2020년 배출량 6억5660만톤보다 2300만톤이나 늘어난 것이다.

2018년 7억2700만톤으로 정점을 찍고 2019년~2020년 점차 줄어들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이 1년 사이에 3.5%나 증가한 이유에 대해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산업활동이 2021년부터 재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고, 국내에서도 발전량 증가, 산업생산 활동 회복, 수송용 연료소비 증가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9790만톤으로 2020년(9630만t)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고속도로 교통량만 보더라도 지난해 주행차량 대수는 17억2700만대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16억1400만대였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에너지 분야로, 지난해 배출량이 2020년보다 3.6% 증가한 5억9060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배출량의 87%다. 에너지 분야 배출량 가운데 37%를 차지하는 '발전·열생산' 부문의 배출량은 2억2200만톤으로, 2020년 2억1810만톤보다 1.8% 늘었다.

다만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줄어들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면서 1메가와트시(MWh)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0.385톤으로 2020년 0.395톤보다 소폭 감소했다. 덕분에 같은 기간 '발전량' 증가폭은 552테라와트시(TWh)에서 577TWh로 4.5%를 기록했지만, '배출량' 증가폭은 그보다 적은 1.8%에 그쳤다.

지난해 산업공정 부문 배출량은 2020년 4850만톤에서 5.2% 증가한 5100만톤을 기록하면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5%를 차지했다. 2021년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시멘트 생산량이 늘어나고, 반도체 생산이 활발해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농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보다 0.9% 감소한 2120만톤을 기록했다. 육류소비도 늘어나면서 사육하는 소와 돼지 등 가축 사육두수 증가로 축산에서의 배출량은 2020년보다 2.1% 늘어 980만톤을 기록했지만, 경작면적의 감소로 나머지 배출량이 상쇄됐다.

폐기물 분야 배출량은 2021년 1680만톤으로 2020년(1710만톤)보다 줄었다. 폐기물량은 지난해 더 늘었지만 수년간 매립량과 소각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서흥원 센터장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세계 평균(5.7%)이나 미국(6.2%)·유럽연합(7%)·중국(4.8%) 등 주요국보다 낮은 편"이라며 "하지만 인구 1인당 배출한 온실가스는 13.1톤으로 2020년 12.7톤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올해도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해야 하는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그린피스 장다울 전문위원은 "감소세가 증가세로 바뀐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코로나 이후 경기회복이 주원인이라 해도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인 한국은 더 큰 감축노력으로 온실가스를 더 줄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후위기는 곧 경제위기라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전세계적인 RE100 캠페인이나 탄소국경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재생에너지의 빠르고 과감한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기후/환경

+

'日 대지진' 예언날짜 지났지만...여전히 불안한 주민들 '탈출러시'

'일본 대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언된 7월 5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를 중심으로 지진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대피

폭염을 이기지 못한 아스팔트...아이스크림처럼 '흐물흐물'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도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일까지 벌어졌다.지난 4일 뉴스1에 따르면 울산 북구 농소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도로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