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발전 가치사슬에서 업스트림(기초소재), 미드스트림(전지·모듈), 다운스트림(발전소 건설·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토탈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지역과 상생하는 태양광발전 모델을 구현할 방침이다.
1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화빌딩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1회 솔루션아카데미'에서 발제를 맡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커뮤니케이션팀 신형섭 부장은 이같이 밝히며 "전세계 태양광 잠재 에너지량은 8600만기가와트(GW)이며, 지역과 무관하게 태양빛이 도달하는 곳은 모두 발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1GW가 27~36만가구에 1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량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에너지량, 설치 용이성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한 재생에너지 발전원이라는 것이다.
솔루션아카데미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넷제로, RE100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석유화학 사업이 함께 조명을 받고 있지만, 용어가 생소해 이해가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한 취지의 세미나다.
실제로 미·중·유럽 등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면서 2018년 8%에 머물렀던 태양광 누적 설치량은 2050년 40%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태양광 발전 사업을 통해 친환경 전환과 미래 먹거리 사업 확보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태양광 발전전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은 '퍼크셀'이다. 퍼크셀은 셀 후면에 반사판을 삽입해 빛을 다시 한번 반사시키면서 효율을 높인 셀로, 한화솔루션은 퍼크셀 누적생산량 1위를 달리고 있다.
퍼크셀은 전류 누설을 막아 효율을 개선한 '탑콘셀'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2022'에서 한·미 양국에 약 3800억원을 투자해 고효율 탑콘셀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지 상단에 페로브스카이트를 부착해 효율을 최대 29.8%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탠덤셀'을 개발중이다.
이밖에도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발전소의 설계·조달·시공(EPC)까지 도맡아 진행한다. 지난 8일 한화솔루션은 미국 와이오밍주에 2023년까지 15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에너지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경남 합천군에 41MW규모의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일례로 '영농형 태양광 발전'은 식물이 일정 광도 이상에서 광합성량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광포화점'에 착안한 발전 방식이다. 일반적인 태양광 패널보다 높게 설치해 경작이 가능하도록 하고, 농민들이 전력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농가소득 증대도 꾀할 수 있다.
최근 전북 새만금, 전남 고흥 등지에서 불거진 새똥이 태양광 패널을 덮는 문제에 대해서 한화솔루션은 맹금류 홀로그램, 초음파 등을 이용해 새들을 쫓아내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신 부장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용되는 태양광 패널은 인체 및 환경 유해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태양광 모듈 자체뿐 아니라 태양광 모듈에서 비롯한 부차적인 피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단순 전지·모듈 생산 기업이 아닌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까지 아우르는 '토탈에너지솔루션'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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