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기후위기는 안보위기...2030년 온실가스 65% 줄인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5 12:02:49
  • -
  • +
  • 인쇄
미 해군성 '기후작전 2030' 발간

미 해군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65%를 감축하고, 2050년 '넷-제로'(net-zero: 지구온난화 유발 6대 온실가스 순배출량 '0')를 달성할 계획이다.

24일(현지시간) 미 해군성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작전 2030'을 발간했다.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부기관들을 대상으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제출하도록 지시한 행정명령에 따른 조처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 가장 심각하게 불안정을 야기하는 힘 가운데 하나"라면서 "국가안보 우려를 가중시키면서 우리 군의 준비태세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본토는 기후변화에 의한 침공을 받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노퍽 해군기지, 캘리포니아주의 산디에고 해군기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패리스아일랜드 해병대 신병교육대는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으로 직접적인 피해에 노출돼 있다. 이에 미 해군은 2023년 기후위기 대응 예산으로만 7억1800만달러(약 9074억원)를 편성했다.

미 해군은 화석연료 의존도 역시 대폭 줄일 계획이다. 화석연료는 군부대 제반시설 피해를 가중시키는 기후변화의 주범이고, 최근 원유·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예산에 부담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 해군은 미 공군에 이어 미국의 정부부처 가운데 주요 화석연료 소비처로 손꼽힌다. 지난달 미의회청문회에서 미 국방부 회계감사관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연료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이번 회계연도 국방예산에서 30억달러(약 3조79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군부대에 특화된 분산 에너지원인 '마이크로그리드'를 확대하고, 2027년까지 차량 1백만대가 내뿜는 배출량에 맞먹는 5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계획이다. 일례로 조지아주에 위치한 올버니 해병대 군수기지는 인근 쓰레기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열, 지열, 태양광 등을 활용해 최초로 에너지 공급량이 소비량을 초과한 군부대다.

이밖에도 미 해군은 운송수단을 전면 전동화할 예정이다. 미 해병대는 2024년까지 7톤급 장갑트럭 3분의 1의 연비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전기자동차의 주요 부품인 리튬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처럼 미 해군은 대부분의 장비와 훈련과정을 전동화해 에너지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불안정한 연료가격에 대비할 전망이다.

메러디스 버거는 미 해군 설치환경부 차관보는 "기후변화는 우리 국민, 설비, 시설, 작전, 동맹과 파트너들의 취약하게 만든다"며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해양세력으로 남을 수 있도록 미 해군성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회복력을 기르고, 위협을 줄여야만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폭염에 맨홀 사망자 또 발생...서울 상수도 작업자들 질식사고

한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작업자들은 맨홀로 진입하기전에 안전여부

LG전자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100톤 수거"

LG전자가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으로 폐배터리를 100톤 이상 수거했다고 29일 밝혔다.배터리턴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폐배터리 등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기후/환경

+

"온실가스도 車배기가스 규제도 폐지"...美 환경규제 '흔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환경규제의 근간이 되는 온실가스 평가를 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제한도 폐지할 계획이다.리

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폭염에 농산물과 축산 피해 잇달아

단호박이 밭에서 그대로 익어버리는 등 폭염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제주시 한경면에서 미니 단호박 농사를 짓는 제주볼레섬농장 대표는 지

전담부서 해체한 美 'COP30' 불참할듯...기후리더십 中으로 이동?

미국이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연합(EU)과 기후협력까지 맺은

업종별 배출량 전망 모두 빗나갔다...엉터리 통계로 NDC 수립한 尹정부

윤석열 정부 시절에 산업 부문 탄소배출량 감축목표를 기존 14.5%에서 11.4%로 낮추는 근거로 삼았던 당시 산업연구원의 2024년 배출 전망이 완전히 빗나

캄차카반도에 '8.7 초강진'...일본·러시아 쓰나미 경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 오호츠크해에 접한 캄차카반도에 대규모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근처 지역에 재난 가능성이 우려된다.러시아와 일본에는 '

[날씨] 38℃ 펄펄 끓는 '중복'...내륙은 '열저기압' 발생

중복인 30일에도 한낮 최고기온은 32∼38℃에 달하는 폭염이 이어지겠다.대전은 38℃, 서울과 대구는 36℃, 광주는 35℃, 인천·울산·부산은 33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