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효율 분야 고용창출 효과는 5배
재생에너지가 원자력발전보다 2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에너지연구센터(UKERC)가 재생에너지가 원자력발전보다 약 2배, 가스·석탄보다 100만파운드당 3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에너지효율에 투자하면 무려 5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발전은 100만파운드당 평균 3개, 원자력은 평균 5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반면 재생에너지 기술은 평균 1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에너지효율 투자는 100만파운드당 평균 16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가장 높은 고용 승수를 보였다.
또 원자력 비용은 상승하고 있고, 풍력과 태양열 비용은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어서 원자력보다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UKERC가 현재 파운드당 일자리 증가율을 다소 높게 설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재생에너지가 석탄·가스, 원자력보다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에너지절약을 제외하고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하는 재생에너지 분야는 바이오매스다. 보고서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가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바이오매스가 그 다음으로 높으며, 수력도 풍력·태양에너지보다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재생에너지 분야의 고용창출이 오래동안 지속될지의 여부는 미지수라고 UKERC는 내다봤다. 시간이 지나면서 재생에너지 부문과 나머지 경제분야의 상호작용이 분산되거나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단기고용 및 성장혜택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재생에너지 지원정책이 장기 경제성장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는 논쟁의 소지가 있다"면서 "투자 단위당 창출되는 일자리는 저탄소 전환의 한 측면일 뿐이며,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투자가 환경영향과 에너지안보를 고려해 국가의 전략적 목표를 향한 효율적인 전환에 기여하는가의 여부"라고 설명했다.
입지는 또다른 문제다. 재생에너지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모든 지역이나 국가에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UKERC는 "보다 표준화된 방법을 통해 프로젝트 규모와 광범위한 사회 수준에서 저탄소에너지·에너지효율 지원정책으로 창출되는 일자리를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게다가 임시직 또는 단기직업에 따른 불안정성도 존재할 수 있다. UKERC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제조, 건설, 설치 분야의 직접 고용은 프로젝트를 완료하거나 재생에너지 용량 목표가 충족되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고서는 '발전기술의 운영 및 유지 고용'에 주목했다. 이런 고용은 일반적으로 기술수명동안 지속되므로 보다 영구적이다. 가령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탈탄소화에 따른 전력수요를 충족해야 하고, 이에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려면 수십 년에 걸쳐 제조 및 건설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일자리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중요하다. 즉 사회적이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려면 직업의 질도 중요하다. 보고서는 "저탄소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는 적절한 임금과 직원 권리, 정규직 고용, 안전한 근무조건, 임시직이 아닌 정규직을 의미한다"고 명시하며 기술개발과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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