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 유역 4개국 기후대응역량 강화
우리나라가 유엔(UN)과 손잡고 동남아시아의 메콩강 관리사업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오전 화상회의를 통해 유엔개발계획(UNDP), 메콩강위원회, 메콩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과학기술혁신 분야 '한-UNDP 3단계 협력사업' 제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메콩강은 티베트 고원에서 인도차이나 반도를 지나 남중국해까지 길게 뻗은 강이다. 길이는 4350km, 유역면적은 80만㎢로 중국,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6개국에 걸쳐 흐르는 인근 주민 7000만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거대한 자연의 보고다.
하지만 최근 기후위기와 전력발전을 위한 댐 건설 등 난개발로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발생하고 있고, 어업·농작물 손실로 주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일례로 캄보디아 보건부는 메콩강 댐 건설로 인해 어류 이동경로가 차단되면서 어업이 큰 타격을 입었고, 이 때문에 5살 미만 어린이의 37%가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사국들은 이같은 물-에너지-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발전 경험이 있는 한국에게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9월 '한-UNDP 3단계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25년까지 사업기획 및 400만달러(약 50억6848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사업 기획단계부터 메콩강위원회 및 메콩연구소 등 현지 협의체와 긴밀히 협의하고, 조만간 메콩강 일대 기술수요 발굴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물 자원관리 및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춰 수자원 의존적인 메콩강 유역지역의 자생력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메콩강 유역 4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상호학습으로 개발협력 효과를 높이는 기회요인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과학기술·ICT를 활용한 시범사업으로 현지실증 및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토대도 마련될 전망이다. 과기부는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인도 등 신남방국가들과의 관계를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신남방정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2020년 기준 한·아세안 교역량은 1440억달러(약 181조7928억원)로 한국의 전체 교역 중 15%를 차지하는 2대 교역 파트너다. 동남아시아는 평균연령 30세, 20억명의 젊고 역동적인 성장지역으로 주 소비층인 중산층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30년 세계 중산층 소비의 59%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기정통부 김성규 국제협력관은 "이번 사업이 물-에너지-식량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메콩강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한 모범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과기부는 한-UNDP 협력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한국의 과학기술정책 경험을 적극 공유하고, 우수한 기술을 지역 실정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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