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인증마크에 속지마세요'...출처 불분명한 마크 버젓이 사용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2-04 11:04:43
  • -
  • +
  • 인쇄
한국소비자원, 오픈마켓 180개 친환경 광고제품 대상 조사
50.6%만 인증마크 사용...폐지된 업계자율마크 사용하기도

'친환경' 제품의 절반만 환경성 인증마크를 사용하고 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인증번호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11번가, G마켓, 쿠팡 등 오픈마켓 5곳에서 판매하는 180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광고를 조사한 결과, 50.6%만 친환경 인증마크를 사용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4일~10월 12일까지 진행했으며,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때 부당광고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손꼽힌 4개 품목 즉, 식·음료품 48개, 유아용품 42개, 생활용품 50개, 개인 위생용품 40개 등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 180개 제품 가운데 법정인증마크, 업계자율마크, 해외인증마크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환경성 인증마크를 사용해 광고한 제품은 91개(50.6%)로 나타났다. 91개 제품 가운데 2개 이상 마크를 사용한 제품도 많았다. 법정인증마크를 사용한 제품은 60개(65.9%)였고, 해외인증마크는 36개(39.6%), 업계자율마크는 5개(5.5%)였다.

그러나 법정인증마크를 사용한 60개 제품 중 19개(31.7%)는 인증번호를 게시하지 않거나 그 크기가 작아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기전에 해당 인증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업계자율마크를 사용한 5개 제품 중 1개 제품은 인증이 폐지된 업계자율마크를 사용하고 있었다.

▲조사대상 품목들의 제품 광고상 사용된 법정인증마크 (자료=한국소비자원)

해외인증마크가 부착된 36개 제품에 사용된 해외인증마크의 종류는 20가지로 매우 다양했으며, OCS 인증 11개(30.6%), FSC 인증 9개(25.0%), 노르딕 에코라벨 6개(16.7%) 순으로 나타났다.

OCS 인증은 오가닉 원료를 5% 이상 사용한 제품을 대상으로 하며, 완제품 생산에 유기농 재배로 생산된 원료가 활용됐음을 보장하는 마크다. FSC 인증은 책임관리되는 산림자원이 완제품에 사용된 것을 소비자가 쉽게 확인하도록 하기 위한 인증이고, 노르딕 에코라벨은 제품의 생산 및 소비로 인한 환경적 영향을 줄이고 소비자가 환경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인증이다.

▲조사대상 품목들의 제품 광고상 사용된 상위 3개 해외인증마크 (자료=한국소비자원)

180개 친환경 광고에 가장 많이 사용된 환경성 용어는 '친환경'(153개, 85.0%)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천연' 56개(31.1%), '분해성' 45개(25.0%), '유기' 41개(2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아용품 42개 제품 가운데 환경성 용어를 2개 이상 사용한 제품이 27개(64.3%)에 달했고, 2개 제품은 환경성 용어를 무려 7개까지 사용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친환경 소비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법정 인증마크와 환경성 용어를 사용해 광고하는 15개 사업자에게 인증번호 등 친환경 제품의 근거를 함께 기재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4개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인증번호를 기재했으며, 나머지 11개 사업자는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한편 법정인증 친환경 제품인지 확인하고 싶으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녹색제품정보시스템을 통하면 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