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 인간세포 파괴시킨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9 11:30:56
  • -
  • +
  • 인쇄
식탁위 소금에 있는 양만으로도 세포사멸
"미세플라스틱에서 인체 보호할 방도 없다"


일상적으로 공기나 음식물을 통해 몸속으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만으로도 인간의 세포가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증명됐다.

영국 헐 요크(Hull York) 의과대학교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공기중이나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는 양만으로도 세포독성, 면역반응, 산화 스트레스, 세포벽 손상 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8일(현지시간)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인간 세포에 미치는 영향의 기준치를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직경 5mm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로 정의되는 미세플라스틱은 에베레스트산 꼭대기부터 심해 끝자락까지 전세계를 뒤덮고 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고 있다는 뚜렷한 정황증거와 연구결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체실험에 대한 윤리문제, 체내에 머무르는 기간 파악의 어려움 등 여러 제약이 있어 미세플라스틱이 정확히 인체에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진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실 환경에서 세포주(cell line·생체 밖에서 계속적으로 배양 가능한 동일한 형질의 세포 집합)를 10μg/ml~20μg/ml 가량의 미세플라스틱 농도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해당 농도가 식수, 바닷물, 식탁용 소금 등 일상적으로 인체에 유입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 연구진은 세포 사멸, 알레르기 반응, 세포벽 손상 등 미세플라스틱이 인간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특정할 수 있었다. 논문의 주요저자 에반겔로스 다노풀로스(Evangelos Danopoulos) 연구원은 "세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대부분 건강 문제를 촉발한다"며 "현재 이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며 우려했다.

연구진은 또 미세플라스틱의 모양이 고르지 못할수록 더 많은 세포사멸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같은 사실이 앞으로의 연구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험을 위해 구매한 미세플라스틱들은 대개 완벽한 구 형태였고, 따라서 이번 연구가 실제 환경에서 인체 내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노풀로스 연구원은 "일단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단으로 방류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플라스틱이 한번 환경에 들어가면 도로 꺼낼 수가 없다. 우리는 매일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숨쉬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의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동물실험 연구결과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일례로 지난 3월 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한 쥐의 폐속 미세플라스틱이 쥐 태아의 심장, 뇌를 비롯한 장기로 유입됨이 확인된 바 있다.

그는 이어 "다음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음식물을 선별하고, 그것을 피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0월 과학자들은 플라스틱 젖병을 고온 살균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들이 떨어져 나오면서 영·유아들이 분유를 섭취하는 영·유아들이 매일 수백만개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삼키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논문은 엘제비어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이언스다이렉트의 '위험물학회지'(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지난달 24일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기후변화, 전기차 성능에 '악영향...폭염에 배터리 수명 '뚝뚝'

기후변화로 폭염이 잦아지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성능과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폭염

해운업계 탄소세 대응 늦을수록 손해..."정부, 연료비 지원 시급"

글로벌 '해운 탄소세' 도입에 앞서, 정부가 무탄소(ZNZ) 연료 가격인하 등을 적극 지원하면 국내 해운사들은 9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

빈발하는 북극권 산불..."탄소배출량 예상보다 14배 높아"

최근 산불이 북극권에서도 빈발하는 가운데, 이들 산불로 배출되는 탄소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기후모델이 이 영향을 간과하고

해수면 상승속도 더 빨라졌다...2050년 3억명 '위험'

해수면 상승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빨라지면서 2050년에 이르면 지구상의 인구 가운데 약 3억명이 해안 홍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

[날씨] "우산 준비하세요"...경칩인데 6일까지 전국 '눈비'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인 5일 오후나 밤부터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나 눈이 내리기 시작해 금요일인 6일까지 이어지겠다.5일 늦은 오

녹색전환 위한 민관 소통창구...'기후테크 혁신연합' 출범

기후테크 육성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간 상시 소통창구가 마련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