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대신 해산물...환경문제가 펫푸드 소비도 바꿨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6 16:34:34
  • -
  • +
  • 인쇄
英, MSC인증받은 펫푸드 5년간 57% 증가
육류 대신 곤충이나 비건 펫푸드도 인기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개와 고양이 등 펫푸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년간 육류보다 해산물을 주원료로 한 사료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곤충이나 비건 사료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려동물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이 소비하는 육류와 해산물의 양도 만만치 않게 많아지고 있다. 전세계 육류 및 해산물의 약 20%를 반려동물이 소비할 정도다. 영국 면적의 2배에 달하는 토지가 매년 건조 동물사료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동물사료는 온실가스와 인산염, 살충제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들어 반려동물 식품이 탄소배출량을 증가시키고, 식품 제조과정에서도 열악하게 사육된 동물의 고기가 사용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안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곤충을 원료로 한 사료나 비건 사료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 연구는 비건 사료가 고기만큼 개와 고양이의 건강에 이롭다고 발표했다. 앤드류 나이트 윈체스터 대학 동물복지윤리 교수는 당시 연구에서 사료에 인공영양소를 추가해 세심하게 제조할 경우, 식물성 식품도 고기사료만큼 반려동물의 건강을 보장한다는 밝혔다.

하지만 영국수의사협회는 여전히 반려동물에게 식물성 식단을 먹이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또 영국 동물복지법에 따르면 반려견의 필요 영양을 충족시키는 적절한 식단을 먹이지 않을 경우 2만파운드의 벌금형 또는 징역 51주형을 받을 수 있다. 아직은 개와 고양이 등 육식이 필요한 동물에게 사람처럼 완전히 비건 식단을 적용하는 일은 어렵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해산물 사료다. 일반적으로 해산물은 육류보다 탄소배출량이 적다.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붉은 육류는 고기 1kg당 50~750kg의 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생선은 1kg당 1~5kg의 탄소를 배출한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지난 5년간 해양관리협의회(MSC) 인증을 받은 반려동물 사료의 종류가 49개에서 77개로 무려 57% 늘었다. MSC는 해산물을 함유한 반려동물 사료에 부과하는 인증이다. 영국인들은 지난 한해동안 MSC 인증을 받은 사료를 700만개 이상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MSC 인증을 받은 해산물 사료의 주원료는 대부분 연어다. 대구, 참치, 정어리, 북대서양대구 등을 주원료로 한 펫푸드도 있다. 하지만 생선 남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연어나 연어양식이 환경 및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게다가 영국에서 양식 어류에 대한 관리검진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어류도 다른 양식동물과 같이 복지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지 클라크 영국 및 아일랜드 MSC 책임자는 "해산물 제품이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선택이지만 자칫 남획으로 전세계 어종과 해양생물이 위험에 처하면 곤란하다"며 "반려동물을 돌본다는 것은 더 넓은 환경을 돌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기후/환경

+

41℃ 끓는 아마존강...분홍돌고래 '줄폐사’

폭염으로 아마존강 수온이 무려 41℃까지 치솟으면서 멸종위기종인 분홍돌고래를 비롯한 생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최근 발표된 마미라우아지속가능

[COP30] 다국가 연합,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공식 제안

COP30에서 각국이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국제 로드맵 마련을 공식 제안했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

조류도감 덮친 남대서양 '비상'...코끼리물범 절반 '떼죽음'

남대서양의 코끼리물범 절반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BAS)은 "현지 조사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대형

[COP30] 성별의 정의 둘러싼 논쟁에...여성 지원계획 좌초 위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채택될 '젠더 행동계획'을 앞두고 일부 국가가 '젠더' 정의에 이견을 제기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태양광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인공 광촉매' 개발

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메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인수일 에너지공학과 교수연구팀

[주말날씨] 맑고 온화한 가을...17일부터 기온 '뚝'

이번 주말은 대체로 맑고 온화한 늦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