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PS 뚜껑' 뜨거운 물에 안전한 걸까?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30 07:00:06
  • -
  • +
  • 인쇄
식약처 "시판되는 컵라면 PS용기 안전하다"
▲ 시판중인 라면 중 일부는 여전히 'PS'로 된 용기를 사용한다.  


최근 '탈플라스틱' 흐름 속에서 식품업계는 'PS용기' 대부분을 종이로 대체하고 있지만 일부 컵라면은 여전히 PS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진짜 믿고 먹어도 되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PS 컵라면 용기는 안전한 수준"이라며 "모니터링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에 사용된 용기는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폴리스티렌'(PS) 재질이 뜨거운 물에 약한 특성 때문에 불안해 하는 소비자들이 있지만 실험결과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PS의 유해 논란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PS는 가볍고 저렴하지만 뜨거운 온도에 약하다. 이에 따라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변형이 일어나 내분비를 교란시키는 '비스페놀A'와 '스티렌다이머'등의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약처가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합성수지제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 중 이행물질 안전성평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PS용기는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식약처는 시판되는 30개의 컵라면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컵라면 뚜껑을 닫고 5분간 기다린 다음 뚜껑을 열고 잘 저어준 뒤 25분 더 실온에 방치했다. 실험은 그냥 물과 라면수프를 재현하기 위해 4% 콩기름이 섞인 물, 20% 콩기름이 섞인 물을 각각 사용했다. 

▲지방함량이 많을수록, 오래 방치할수록 더 많은 양의 스티렌이 검출됐다. 


그 결과 지방 함량이 많을수록, 오래 방치할수록 더 많은 양의 스티렌이 검출됐다. 하지만 이는 모두 인체에 무해한 수준의 미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컵라면 1개 섭취시 노출 가능한 스티렌은 물에서 약 2.14마이크로그램(㎍), 20% 콩기름에서는 44㎍ 정도 나왔다. 인체에 유해한 정도를 판단하는 위해도(%TDI)는 각각 0.5%, 9.5%로 나타났다. 위해도가 100%를 넘으면 유해한 것으로 본다. 실제 지방함량이 20%가 넘는 컵라면은 없지만 조건을 가혹하게 설정했을 때도 인체에 안전한 수준이라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두 조건에서 모두 위해도 100%미만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된 바 있는 비스페놀 A에 대해서도 식약처는 "비스페놀 A의 양은 매우 적다"면서 "사실 환경호르몬이라는 용어도 과학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하다'는 기준은 끓는 물을 붓고 조리했을 때의 경우다. PS 재질로 된 라면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가열하면 위험하니 하지 말 것을 식약처는 권고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주창자 블랙록...트럼프 취임 앞두고 '기후대응조직' 탈퇴

ESG경영을 가장 먼저 주장했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열흘 앞두고 '기후대응조직'에서 돌연 탈퇴

SPC팩 '수용성 잉크 인쇄기법' 국가 신기술 인증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계열사 SPC팩은 자체 개발한 수용성 잉크 인쇄 기법이 국가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국가 신기술 인증(NET, New Excellent T

노루페인트 '그린워싱' 덜미...유성을 수용성으로 버젓이 홍보

노루페인트가 유성페인트를 수용성페인트라고 홍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지탄을 받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2022년 환경부와 '휘발성유기화

서스틴베스트, 오승재 공동대표 선임

ESG 평가 및 리서치기관 서스틴베스트(대표이사 류영재)가 오승재 부대표를 공동 대표이사로 6일 선임했다.오승재 공동대표는 2021년 서스틴베스트에 합

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 음식물 쓰레기 100톤 줄였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를 지난 2023년과 비교해 100톤 가량 감축했다고

트럼프 코드 맞추기?...美 대형은행들 '넷제로연합' 줄이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줄줄이 탈탄소 연합전선에서 이탈하고 있다.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

기후/환경

+

'LA산불' 나흘째인데 진화율 제자리...피해액 88조원 '눈덩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진화율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서울면적의 4분의 1이 잿더미가 됐다. 피해규모도 88조원

2024년 지구 평균기온 1.6℃...'기후임계점' 처음 넘은 해

2024년 한해 지구 평균기온이 처음으로 '기후 마지노선'으로 정한 산업화 이전대비 1.5℃를 넘어섰다.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올해 탄소예산 벌써 바닥...세계 부유층 1%가 모두 소진

전세계 부유층 1%가 2025년이 시작된지 불과 10일만에 올해 탄소예산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의 분석에

[영상] 美 LA 산불 '속수무책'...피해액 이미 73조원 넘었는데 계속 '활활'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좀체로 진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불길은 더 거대해져 곧 헐리우드까지 집어삼킬 지

'비행기 소음'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 높인다

비행기 소음이 심장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8일(현지시간)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UCL) 연구팀은 영국의 히드로·개트윅·버밍엄&m

전세계 담수동물 24% '멸종위기'...갑각류는 30%가 위기

전세계 민물에 사는 담수동물 2만3000여종 가운데 24%가 '멸종위기'에 처했다.8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캐서린 세이어 연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