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유실되는 '시골 강아지' 늘었다

김연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4 10:14:31
  • -
  • +
  • 인쇄
시골 마당개의 중성화 대책 시급

소위 믹스견이라고 불리는 비품종견들의 강아지 유실·유기가 최근 5년간 크게 증가했다. 특히 농촌지역 믹스견 강아지들의 유실과 유기가 더 높아, 시골의 마당개 중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동물자유연대는 2016년~2020년까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올라온 유실‧유기 동물 공고 57만324건을 분석한 결과, 1살 미만에서 발생한 건수가 2016년 3만3807건에서 2020년 6만7175건으로 2배 늘었다. 특히 0세 개체는 전연령에서 발생건수가 감소한 2020년에도 홀로 증가했다.

믹스견의 유실과 유기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16년에는 품종견 47.4%, 비품종견 52.6%였던 비율이 2020년에는 품종견 23.9%, 비품종견 76.1%로 나타났다. 비품종견 비중이 23.5% 증가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마당 등에 풀어놓고 키운 개가 새끼를 낳아 그 새끼가 유실되거나, 유실된 개체가 야생화돼 다시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품종견의 경우 2016년 2만9728건에서 2018년 3만4304건까지 증가했다가 2020년 2만2605건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띠었다. 품종견의 경우 어느 정도 키우다 유기되는 경우가 많아 분양전 사전교육 의무화를 하고 있다. 그 결과 보호자들이 양육 중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과 비용 등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면서 유기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2016-2020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도시지역의 유실·유기는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시골지역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區) 단위 지자체는 2016년 3만5000건에서 2020년 3만3000건으로 감소했지만, 군 단위 지자체는 8418건에서 2020년 2만6171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6-2020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 (사진=동물자유연대 제공)

구 단위 지자체에서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은 인구밀도가 높고 폐쇄회로(CC)TV 설치지역이 많아 유기가 어려운 점, 반려동물 양육이 쉬운 환경적 차이와 유실‧유기 방지 캠페인 등으로 시민의식이 개선된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유실‧유기동물을 보호해야 할 지자체 보호소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보호'가 아닌 '수용' 중심으로 보호소를 운영하다보니, 2016년 47.3%였던 자연사율이 2017년 49.2%, 2018년 50.2%, 2019년 52.5%로 매년 증가했다.

             ▲2016-2020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 (사진=동물자유연대 제공)

일부 개체가 입소 당시부터 상태가 안좋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부분의 보호소에서 입소동물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자연사 개체들은 사실상 방치로 인해 죽음에 이른 것이다.

입양 역시 제자리걸음을 면하지 못했다. 2020년 유실·유기동물 입양률은 소폭 반등했지만 2016년 32.9%에서 2019년 29.5%로 되레 뒷걸음질쳤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유실·유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입소시키는데 상해, 질병 등으로 죽음에 이르는 자연사가 전체 입소 동물의 26~28%에 달하는 것은 문제"라며 "발생한 동물에 대한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현재의 유실·유기동물 대책을 '예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에서 마당개에 대한 적극적인 중성화 지원정책 및 홍보를 통해 무분별하게 번식이 이뤄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도로 잠기고 차 끊기고...퇴근길 '기습폭우' 또 내린다고?

올들어 가장 높은 37.8℃까지 치솟았던 8일 서울은 퇴근길 '기습폭우'에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 이날 기습폭우의 원인으로 '폭염'

인력도 예산도 깎더니...美 텍사스 대홍수 참사에 트럼프 '뭇매'

미국 텍사스 중부를 덮친 기록적 폭우로 111명이 숨지고 160명이 실종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난 초기 대응과 기상예보 체계 붕괴에 대한 비판이 들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

녹색전환硏, 노원구와 시민맞춤 ‘탄소중립 안내서’ 발간

서울 노원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민 눈높이 '탄소중립 안내서'를 발간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서울 노원구와 함께 '탄소중립

벌채지역 제품 판매금지...유럽 '산림벌채법' 앞두고 회원국들 반발 확산

오는 12월 세계 최초로 '산림벌채법'(EUDR) 시행을 앞두고 있는 유럽연합(EU)에서 주요 회원국들이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법은 벌채된 땅에서

온난화로 빙하 녹으면서…전세계 화산 폭발 더 격렬해진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그 영향으로 전세계 화산 폭발이 더 빈번하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연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