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연말까지 해외 총 매출(수출과 해외법인 매출의 합계)이 전년대비 약 24% 증가한 9억9000만달러로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회사측은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고, 코로나19로 전 세계 라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이 K푸드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올해 해외에서 약 3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시작된 '짜파구리' 열풍도 농심의 라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시장별로는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농심의 미국법인(캐나다 포함) 매출은 전년대비 약 28% 증가한 3억26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이 경우 농심 해외법인 중 중국법인을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둔 것이 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5.3%의 점유율로 세계 라면기업 5위에 올랐다. 올해는 5.7%의 점유율로 5위 자리를 굳히면서 상위권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412 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1.3%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전 세계 라면소비를 늘렸다고 볼 수 있다.
세계 라면 점유율 1위는 중국의 캉스푸, 2위는 일본의 닛신, 3위는 인도네시아의 인도푸드, 4위는 일본의 토요스이산이다. 세계 5위권 라면 기업 중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기업은 농심이 유일하다. 농심은 점유율을 2017년 5.0%에서 3 년 만에 5.7% 로 끌어올렸다. 반면, 캉스푸와 닛신, 인도푸드는 3년 전 점유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라면수요가 늘어났는데, 농심이 이 기회를 잘 살려 각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이는 라면이 전형적인 일본과 중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