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한해동안 국내에서 친환경 차량판매가 부진했던 현대자동차는 올 1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8% 늘어난 1만1660대를 팔았다. 반면 기아는 친환경 차량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25.8% 감소한 1만317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현대자동차는 1월에 국내 4만6054대, 해외 26만4345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2.3% 감소한 총 31만39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7.5% 줄었고, 해외 판매는 1.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로 국내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4만6054대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월 내수에서 완성차 판매가 줄었지만 친환경 차량에서 판매가 늘었다. 올 1월 국내 시판된 친환경 차량 1만1660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이 1만898대로 전체의 93.5%를 차지했고, 전기차가 121대로 그 뒤를 이었다. 수소차는 24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싼타페가 3814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그랜저가 3098대를 기록했다. 싼타페는 올 1월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월 판매량에 비해서는 24.1% 감소한 모습이다. 이에 비해 그랜저는 무려 42.3% 늘어나 1월의 매출효자 노릇을 했다.
전기차 가운데 '캐스퍼'가 18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아이오닉5가 75대로 그 뒤를 이었고, G80(20대)과 아이오닉6(12대)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월 달랑 2대 판매됐던 수소전기차 '넥쏘'는 올 1월 24대가 팔리면서 선전했다.
기아는 1월에 국내 3만8403대, 해외 20만993대, 특수 175대 등 23만95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월에 비해 2.4% 감소한 수치로, 국내에서는 13.9% 줄었고, 해외에서는 0.1% 증가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의 국내 판매가 부진했던 것도 설 연휴가 길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기아는 1월에 판매한 친환경차 1만3176대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1만2554대로 95.3%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622대 팔았다. 전기차는 지난해 1월에 비해 1% 줄어든데 반해, 하이브리드는 26.7% 감소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쏘렌토(4781대)와 카니발(3296대), 스포티지(2145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1만222대로,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77.6%를 차지했다. 전기차에서는 EV3가 42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기아 관계자는 "1월 설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국내 시장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해외 시장은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는 중"이라며 "올해는 타스만, 시로스, EV4, PV5, EV5 등 다양한 신차로 라인업을 확장해 글로벌 판매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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