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역대급 폭우에 수백명 사망...그런데 비가 또 내린다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1 11:51:26
  • -
  • +
  • 인쇄
▲폭우에 휩쓸려 뒤엉킨 차량들로 도로가 꽉 막힌 스페인 발렌시아(사진=AFP 연합뉴스)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발생한 스페인의 폭우는 158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최악의 피해가 가져왔는데 이번주에 또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피해지역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동부와 남부지역에는 하루 최대 500㎜의 폭우가 퍼부었다. 일부 지역에는 2시간 만에 1평방미터(㎡) 당 150~200ℓ의 비가 내리거나 넉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지면서 흙탕물이 도로와 집을 집어삼켰다. 

역대급 물폭탄은 역대급 피해를 낳았다.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사망한 사람이 158명에 달했다. 1973년 10월 홍수로 300명이 죽은 이후 51년만에 가장 큰 폭우 피해다.

현재 비는 그쳤지만 물이 빠진 거리는 진흙뻘로 변했다. 진흙탕 물에 둥둥 떠다니던 차량들은 서로 뒤엉켜 도로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다. 이 차량들부터 정리해야 도로가 정상적인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국은 구조대원들과 1200명이 넘는 군인들을 피해지역에 투입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급류에 휩쓸려간 자동차 내부와 물에 잠긴 건물 등을 샅샅이 수색하면서 실종자를 찾고 있다. 아직까지 실종자 규모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부 장관은 "안타깝게도 물살에 휩쓸리거나 침수된 차량에서 숨진 이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비구름이 지나가면서 위급 상황은 벗어났지만 이번주 내로 다시 비가 온다고 예보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수해 현장을 찾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집에 머물면서 응급 서비스의 권고를 존중해달라"며 "정부가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의 고통을 생각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습 폭우는 이베리아반도에 흔히 발생하는 '고고도 저기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약 1만m 고도에서 영하 75℃에 이르는 매우 차가운 공기가 지중해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면서 강한 폭풍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스페인 기상청 기상분석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정한 기후가 더욱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이베리아 반도의 지중해 연안에서 이러한 폭우 발생 빈도와 강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기후/환경

+

농경지 1만3000ha 침수 피해…'극한호우'에 밥상물가도 '비상'

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전국의 농경지 1만3000헥타르(ha)가 침수되면서 농산물 가격폭등이 예상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브라질 의회 '환경허가 완화법' 의결..."환경규제 사실상 붕괴"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는 브라질에서 환경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환경허가 완화법'이 의회를 통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법

경기도민 절반 '장마철 피해대처 방법' 모른다...소득별 정보격차 커

경기도민의 절반은 장마철 피해를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저소득층의 재해대응 인지도는 고소득층보다 25.

美 재생에너지 심사는 '깐깐하게' 석탄재 정화규제는 '느슨하게'

미국 정부가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는 강화하면서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유독성 석탄재의 정화 시한은 늦추기로 하는 등 재

역대급 '극한호우'...왜 충청과 남부에 비구름대 몰리나?

지난 16일부터 충청권과 남부지역을 강타하고 인명피해까지 낸 폭우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심화된 '대기의 강'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18일 기상

中 흑연에 93.5% 관세 결정…美 전기차 가격인상 불가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이번 조치가 미국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