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콘코드' 8년간 개발한 게임 2주만에 종료…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5 16:10:32
  • -
  • +
  • 인쇄
▲출시 2주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소니 '콘코드' (사진=SIE)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8년간 개발해 야침차게 선보인 팀 기반 슈팅게임 신작 '콘코드'(Concord)가 출시 2주만에 문을 닫았다.

SIE는 3일(현지시간) '콘코드'의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밝혔다. 지난 8월 23일 출시됐던 콘코드는 오는 6일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종료하고 오프라인으로 게임을 전환한다. 서비스 종료와 동시에 판매도 중단되며,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 및 PC버전 구매자들에게는 일괄 환불을 제공할 방침이다.

콘코드는 '오버워치', '발로란트'처럼 온라인 경쟁 대전이 주 콘텐츠인 하이퍼 FPS(1인칭 슈팅) 게임으로 오프라인 전환은 사실상 플레이 불가와 같은 의미다. 소니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콘코드가 철저하게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처참한 성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SIE 자회사 파이어워크 스튜디오가 8년 간 약 1억 달러(1300억원)을 들여 출시한 콘코드는 여러 비평가와 이용자들로부터 "단조롭고 개성이 없다", "서비스 중인 다른 무료 게임과도 차별성이 없다", "끔찍한 디자인과 무성의한 게임성"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글로벌 판매량은 약 2만5000장에 그쳤으며, 신작 게임이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출시 첫날조차 PC버전 최대 동시접속자 수 697명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앞서 최근 출시됐던 액션역할수행게임(ARPG) '검은 신화 : 오공'이 최대 동시접속자 241만 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끔찍한 수준이다. 출시 닷새 이후부터 평균 접속자는 100명대까지 떨어졌다.

게임업계에서는 콘코드의 실패가 예견된 일이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같은 장르의 경쟁작들이 무료 플레이(F2P) 서비스로 운영되는 가운데 4만4800원의 선결제(P2P) 방식을 책정하면서 불리한 가격 정책을 가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장르 대비 특출난 디자인이나 시스템적인 혁신이 없어 게임을 구매할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5일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최근 온라인 대전(PVP) 게임들은 대부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매력적인 스킨(덧입기)이나 패스 상품을 이용해 수익 구조(BM)를 형성한다"며 "처음부터 이용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그만한 매력이 느껴져야 하는데, 콘코드는 기존 장르와 비교해 이렇다 할 차이점이 없어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콘코드 캐릭터 '비즈', 독창적인 캐릭터 디자인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진=SIE)

또 흥행 실패의 이유로 '과도한 PC(정치적 올바름)주의'가 지목되기도 했다. 콘코드는 출시 전부터 개발사의 PC주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었다. 개발사부터 콘코드의 장르를 'LGBTQ+ 슈팅 게임'이라고 칭할 정도로 PC주의를 전면에 드러냈으며, 실제로 게임 속 캐릭터들은 각각 남성, 여성 외에도 MTF(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 미정 등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PC주의는 캐릭터 디자인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앞서 개발진은 "모든 캐릭터는 독특한 개성을 지녔으나, 동시에 길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처럼 익숙한 모습으로 만들었다"는 디자인 철학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게이머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팀' 평가를 살펴보면 "독창성으로 감싼 흉측함", "왜 게임을 즐기는데 내 눈을 버려야하나", "캐릭터들이 시종일관 끔찍하거나 몰개성하다" 등 디자인을 비판하는 의견이 대다수다.

게임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모씨(37)는 "PC가 반드시 게임 흥행에 방해되는 요소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콘코드는 게임에 PC를 곁들인 게 아니라 PC를 홍보하기 위해 게임을 만든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재밌는 게임에 적절히 PC요소가 섞이면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독이 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