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옆으로 가고, 선없이 충전되고…'EVS37' 전기차 미래기술 다모였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4 17: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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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올림픽 'EVS37'을 보러 온 꼬마 관람객 ⓒnewstree

자동차가 옆으로 가거나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자율주행로봇이 전기차 충전구를 스스로 찾아가 충전기를 꽂아준다. '제37회 세계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서 직접 미래모빌리티의 행방을 엿볼 수 있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전기차 올림픽'이라 불리는 'EVS37'이 열렸다. 올해 행사는 '미래 모빌리티로 향하는 웨이브'라는 주제로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며 글로벌 기업 160개사가 550개 규모 부스를 꾸리고, 학술대회에는 40여개국 1500여명의 석학·전문가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현대모비스 크랩 주행 콘셉카 '모비온' ⓒnewstree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크랩 주행' 차량 '모비온'(MOBINO)이었다. 앞서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4'에서 공개됐던 모비온은 e코너시스템과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기술을 탑재한 콘셉트카로, 크랩 주행과 제로턴 등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기술력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차량의 모습에 관람객들이 너도나도 발걸음을 멈추고 영상촬영하기 바빴다.

그 옆에는 통합 전기구동장치 'EDU 3in1'과 '인휠 시스템', 'e코너 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분야의 연구 성과가 함께 전시돼 있어 모비스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 부스에는 최첨단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의 '이지스왑' 기술이 전시됐다. 마그넷과 기계적 체결 구조로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을 적용해 딜리버리 하이루프나 새시 캡 등으로 용도에 맞춰 차량을 변화시키는 '이지스왑' 기술을 4분의 1 스케일의 모형으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우수한 전기, 광학적 특성을 지닌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투과도 50%, 셀 효율 10% 1.5W급 윈도우형 투명솔라필름 실물도 선보였다. 이는 차량 썬루프나 창문 등에 적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필름으로, 현대차그룹은 12시간 야외 주차장 충전시 20% 충전을 목표로 2027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EVX'를 내세운 KG모빌리티(KGM)은 차별화된 전기차 충전 및 인프라 기술을 통해 모빌리티의 미래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KGM은 국내 전기차 무선충전 기업 '위츠'(WiTS)와 협업해 무선충전기술이 탑재된 토레스 EVX와 루프톱 텐트가 적용된 '토레스 EVX 레저', 밴 컨셉의 공간 활용도 최적화 모델 '토레스 EVX VAN' 등 3종을 전시했다.

▲무선충전기술 적용된 KGM '토레스 EVX' ⓒnewstree

특히 토레스 EVX에 적용된 무선충전기술은 위츠와 미국의 무선충전 글로벌 기업 '와이트리시티'(WiTricity)의 자기공명 방식으로, 유선 충전기 및 별도공간이 필요없어 전기차 충전의 불편을 크게 개선해냈다. 충전성능도 기존 완속충전과 큰 차이없는 수준이며, 충전 플레이트(판) 위에 이물질이 감지되거나 정확한 위치에 차량이 놓이지 않을 경우 운전자에게 알리는 기능도 더해졌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곳 중 의외의 모습을 보인 건 LG그룹이었다. LG전자의 미래자율주행 콘셉카 '알파블'을 전시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LG그룹이 보여준 건 먼 미래의 비전이 아니라 현재 갖고있는 모든 모빌리티 기술의 총집합이었다. LG 각 계열사들은 전기차 배터리와 동력장치 시스템은 물론 자율주행 주요 부품인 차량용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차량 내 정보를 제공하는 OLED 디스플레이,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첨단 정보 시스템 등을 공개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셀투팩'(Cell to Pack) 기술과 전기차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최적화하는 '비-라이프케어' 서비스 등이었다. CTP(셀투팩) 기술은 기존 전기차 배터리가 '셀-모듈-팩'의 형태로 구성되던 것에서 모듈을 제외해 좀더 가볍고 효율적으로 배터리 팩을 구성한 것이다. 배터리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해 셀 사이에 열 차단 소재가 들어가 안정성을 높인 것도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삼성SDI의 셀투팩(CTP) 기술 ⓒnewstree

삼성SDI 부스는 '전고체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고체 배터리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액체 전해질이 아닌 고체 전해질만으로 제작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배터리로,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독자적인 무음극 기술과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ASB'(All Solid Battery)를 소개했다.

또 9분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기술'과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초장수명 배터리 기술을 각각 2026년, 2029년 양산 목표로 개발중이라 밝혀, 앞으로 모빌리티 업계에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밖에도 배터리 열확산 방지 솔루션과 CTP 등 여러 배터리 기술들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SK시그넷, 차비 등을 비롯한 다양한 충전업체의 자사 충전기 및 솔루션, 에바(EVAR)의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로봇 '파키', a2z의 완전 자율주행 셔틀버스 'MS', 실시간 배터리 성능 관리 및 열폭주 방지 솔루션 '배터와이'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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