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착용하는 콘택트렌즈...체내 유해물질 높인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9 17:55:50
  • -
  • +
  • 인쇄
과불화화합물(PFAS) 혈중농도 1.2배↑
암·당뇨·고혈압 유발 '영원한 화학물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발암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의 혈중농도가 1.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최윤형 교수와 의학부 김동현 교수연구팀은 1999∼2008년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20∼30대 1660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수치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혈중 과불화화합물 농도는 평균 1.58ng/mL로 미사용자(1.30ng/mL)와 비교했을 때 약 1.2배 높았다.

과불화화합물은 탄소와 불소로 구성된 인공물질이다. 물과 기름을 막는 특성이 있어 아웃도어 의류, 종이 빨대, 프라이팬의 방수코팅제, 식품 포장재 등에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자연분해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도 불린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갑상선 질환, 임신성 고혈압, 신장암, 정소암, 당뇨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규제가 추진되고 있다.

연구팀은 또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4.5%가 대표적 과불화화합물인 과불화옥탄산(PFOA)에 노출돼 건강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추정했다. 미사용자 중에서는 3.9%가 과불화옥탄산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과거에 주로 사용된 과불화화합물을 중심으로 한 연구이기 때문에 최근 새롭게 개발돼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에 대해서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콘택트렌즈는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지 않아 소비자가 과불화화합물의 위험성을 인지하더라도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환경 유해 물질 규제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케모스피어(Chemosphere)' 4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