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5㎝ 벌레가 '바글바글'..."밤마다 끔찍해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2 11:57:51
  • -
  • +
  • 인쇄
▲불빛에 모여든 동양하루살이 떼(사진=남양주시)

최근 밤마다 서울 성수동 일대에 하루살이 떼가 몰려 일대 주민과 상인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성동구청에 따르면 5월에 들면서부터 한강에서 가까운 성수동 일대에 '동양하루살이'가 대량으로 출몰하고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주로 5~6월쯤에 부화해 활동을 시작한다. 2급수 이상의 하천 등에 서식하는 곤충으로, 성충의 몸길이는 2~3㎝이며, 날개를 피면 길이가 4~5㎝에 달하기도 한다.

입이 퇴화해 모기나 파리처럼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한 번 번식이 진행되면 개체수가 엄청나게 불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밝은 빛을 좋아하는 습성 탓에 가로등과 편의점 등 불빛을 보고 집중적으로 모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한다.

성동구청은 기존에도 한강 접경 지역인 서울 광동·광진·송파·성동과 경기 양평·남양주·하남 등에서 관측됐지만 최근 몇 년간 거의 출몰하지 않다가 지난해 5월 하순부터 성수동 지역상권이 크게 발달하면서 밝은 조명으로 인해 성수동 일대로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하루살이의 수명은 4~5일에 불과하지만 이 때문에 동양하루살이의 시체들이 무더기로 공공장소에 쌓여있는 모습도 관측돼 시민들에게 혐오감과 불편함을 준다. 유충서식지인 한강 유역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살충제 살포도 불가능해 관계 기관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

이에 성동구는 5~9월까지 한강과 중랑천변 산책로 등에 친환경 해충퇴치기 353대를 설치 및 가동하고 한강 접경 지역의 풀숲 등 동양하루살이 휴식처에 대한 방역 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12일 성동구청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동양하루살이는 입이 퇴화되어 먹거나 물지 못해 바이러스, 세균으로 인한 감염병을 옮길 우려는 없다"면서도 "도심의 주택가, 상가를 가리지 않고 떼지어 출몰해 혐오감을 조성할 수 있어 방역기동반을 운영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무는 벌레인 걸 아는데도 징그럽다", "적당히 많아야지 끔찍하다", "해충도 아닌데 방역까지 해야하나 싶었는데, 야간 알바 한번 하고나니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삼성, 수해 복구에 30억 '쾌척'…기업들 구호손길 잇달아

삼성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21일 기부했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美 북동부 폭풍 '노이스터' 위력 17% 증가

지구온난화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폭풍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940년 이후 올

해변을 지켜야 vs 해변가 집을 지켜야...해수면 상승으로 '딜레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미국 곳곳의 해변이 조금씩 바다에 잠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6세기 로마법에 뿌리를 둔 '공공신탁' 개념이 다시 주목

맥주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병보다 많은 이유

유리병에서 플라스틱병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프랑스 식품환경산업안전보건청(ANSES)은 생수, 콜라, 맥주, 와인이 담긴 플라스틱병과

'동토의 북극' 옛말되나?...겨울에 물웅덩이 생기고 새싹 돋아

한겨울에 눈이 뒤덮여있어야 할 북극에서 물웅덩이가 생기고 눈이 녹은 땅위에서 새싹이 돋는 희귀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학자들은 북극의 겨

김성환 환경장관 "도전적·합리적 탄소감축 목표 수립하겠다"

김성환 신임 환경부 장관은 '도전적이면서 합리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김성환 장관은 22일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2035 국

'극한호우'에 농경지 2.9만㏊ 침수되고 가축 175만마리 폐사

서산과 광주, 산청 등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이번 집중호우로 경작지 2만9448헥타르(㏊)가 물에 잠겼다. 이는 축구장 4만1000여개에 달하는 면적이다.농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