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해는 '불임의 바다'…기후변화가 바꾼 생태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1 14:39:46
  • -
  • +
  • 인쇄
수과원 "기초생산력 10년전의 60% 수준"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연근해 해양생태계에서 식물플랑크톤이 감소했다(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연근해 해양생태계 생산성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1일 부산대, 전남대, 한양대, 해양생태연구소 등과 함께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수행한 '생태계 기반 수산자원 변동 예측기술 개발' 연구사업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연구결과 해양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인 기초생산력이 크게 감소했고, 반면 광합성에 불리한 환경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초미세식물플랑크톤(크기 2㎛이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생산력은 식물플랑크톤 등이 광합성을 통해 유기화학물을 생산하는 능력이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기초생산력은 10년전에 비해 6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물플랑크톤 가운데 초미세식물플랑크톤이 전체의 64%로 10년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은 이를 기후변화로 인해 표층 수온이 올라가면서 저층에서 표층으로의 영양염 공급이 제한되는 '성층강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표층에는 크기가 큰 식물플랑크톤의 광합성 및 성장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도 성장 가능한 초미세식물플랑크톤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초미세식물플랑크톤이 우점하고 식물플랑크톤의 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식물플랑크톤을 식량으로 삼는 동물플랑크톤의 소형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래홍 수과원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지난 5년간의 연구성과로 기후변화로 인한 한국 해역의 물리적 변화가 생물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음이 밝혀졌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