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전시의 방향을 제시하는 발달장애 화가들과 유명 기성화가들의 대규모 특별전 '드림어빌리티(Dreamability) 展'이 이달 17~27일 서울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1~2관에서 열린다. 드림어빌리티는 꿈을 꾸는 능력, 역경을 헤쳐나가며,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 등의 뜻을 지닌 신조어다.
이번 전시에는 80명의 발달장애 화가의 작품 117점과 비장애인인 김인·금봉 박행보·이재옥·정정식·스토니강 화가, 이기원 조각가, 양종훈 사진가 등의 작품 20여점이 함께 선보인다.
그동안 발달장애 화가들만의 전시는 여러 번 진행된 적이 있으나 발달장애 화가와 기성 화가-조각가-사진가들이 대등한 위치에서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주목받고 있다.
전시 참여 발달장애 화가들의 작품은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공모전 과정 자체가 이들이 작가로서의 성장에 필요한 경험이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전시 기획사인 비채아트뮤지엄 전수미 관장은 "그간 진행됐던 장애인 미술 전시는 기본적으로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작가들을 대우했는데 이 방법의 한계에 대한 지적들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장애 여부가 미술 전시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되지 않고 오로지 작품성으로 평가받기를 바라며, 이 전시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에 참여하는 기성작가들도 이번 전시를 위해 신작(新作)을 준비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식 화가는 "그동안 숱한 개인전, 단체전을 해본 경험이 있음에도 이번 전시의 특별한 의미를 고려해 며칠 동안 밤을 새워 신작을 준비했다"며 "이 콜라보 전시가 발달장애 화가들이 이름있는 화가로 성장하는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채아트뮤지엄은 2020년 'ACEP 2020 한-EU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 2022년 초 'ACEP 2022 붓으로 틀을 깨다Ⅱ'를 개최하는 등 발달장애 화가들의 전시와 창작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사단법인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와 한국발달장애인미술연합회, 비채아트뮤지엄이 공동주최한다. 입장료는 만 19세 미만은 5000원이고, 만 19세 이상은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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