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전 참사에서 배웠다…홍콩이 서울과 다른 이유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2 11:36:12
  • -
  • +
  • 인쇄
중심도로 '일방통행'에 비상로 확보
경찰 엄격한 통제로 사고 없는 축제
▲30일 홍콩 란콰이퐁에서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압사사고가 발생한 30일 밤 홍콩에서는 경찰의 엄격한 통제아래 시민들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핼러윈을 가장 흥겹게 즐기는 나라 중 하나다. 이에 홍콩 최대 유흥가인 란콰이펑에서는 매년 귀신, 천사 등 다양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축제를 즐긴다. 란콰이퐁 지역 또한 이태원과 유사하게 구불구불한 좁은 경사로와 많은 계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압사사고 등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적다. 홍콩에서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A씨는 "란콰이펑 핼러윈 행사같은 경우는 지하철역부터 중심도로까지 일방통행이고 경찰들이 바리케이드를 꼼꼼하게 세워놓는다"며 "그래서 중심도로까지 질서 정연하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콩 경찰은 지역 일부 도로를 폐쇄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이용할 수 있는 비상로 또한 확보했다. 

홍콩 경찰이 이처럼 조직적으로 대처하는 이유는 1993년 새해를 맞아 란콰이펑에 대규모의 사람이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21명이 숨지고 62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핼러윈 축제를 즐겼던 한국 유학생 B씨는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를 보고 매우 놀랐다"며 "한국에서도 홍콩처럼 경찰들이 통행로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일방통행을 하도록 했다면 그같은 참사는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권설아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안전혁신센터장은 "축제, 대규모집회, 놀이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는 매뉴얼은 2006년 소방청에서 이미 마련해놨다"면서 "지자체가 이 매뉴얼에 적혀있는 위기관리방법을 따랐다면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