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가 손을 놓쳤어요"…살아남은 자의 슬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0-31 18:37:53
  • -
  • +
  • 인쇄
이태원 같이 간 친구 못지킨 죄책감에 통곡
아들 잃은 미국인은 "수억 번 찔린 것 같다"
▲이태원 참사 부상자가 병원에 이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4명이 넘는 목숨이 사라진 서울 이태원 참사로 친구, 연인,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30일 경기 고양시 동국대일산병원에는 전날 서울 이태원에서 사망한 여성 최모 씨(25)의 시신이 안치됐다. 최 씨와 함께 있다가 간신히 살아남은 친구 A씨(25)는 최 씨의 아버지 손을 붙잡고 "제가 잘못했어요. ㅇㅇ이 손을 놓쳤어요"라며 오열했다. 최 씨의 아버지가 "네 잘못이 아니다"라며 달랬지만 A씨의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강원 강릉에 거주하는 최 씨 가족은 전날 오후 10시 33분경 딸과 마지막으로 통화했다고 말했다. 최 씨의 아버지는 "(주변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 무슨 일이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갑자기 전화가 끊겼다"며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고 결국 딸의 사망 소식이 돌아왔다. 그는 "상경하고도 거의 매일 전화하던 아이였다"며 "지금이라도 다시 전화가 올 것 같아 전화기를 놓지 못하겠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먼 타지로 떠난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은 아버지의 비통한 사연도 전해졌다.

미국에 사는 스티브 블레시(62) 씨는 아내와 쇼핑중 동생으로부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 사고 소식을 접한 블레시 씨는 서울에 있는 차남 스티븐(20)의 안부가 걱정돼 수소문했지만 돌아온 건 아들이 죽었다는 통보였다. 블레시씨는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린 것 같다"며 "아무 감각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충격"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조지아주 케네소주립대에 다니던 스티븐은 해외 대학에서 한 학기를 다니고 싶어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 동안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가 한국에 있는 한 대학으로 가을학기에 왔다. 블레시 씨는 아들이 국제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아 동아시아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