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상당의 종이테이프 지원한다 밝혀
CJ온스타일이 ESG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사에게 재활용 방해꾼인 종이테이프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CJ온스타일은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우수협력사 30곳에 총 1억원 상당의 종이테이프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CJ온스타일과 협력 관계가 깊고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에 관심이 큰 중소기업들이다. 새싹보리 등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HL사이언스', 피부관리기기를 판매하는 '지온메디텍' 등이라고 밝혔다.
CJ온스타일은 "해당 업체들에게 주력 판매품목과 배송상자 등 상황과 수요에 맞게 자동·수동 방식의 종이테이프가 최소 200여개에서 많게는 2500여개까지 제공한다"고 했다.
문제는 종이로 만든 테이프는 재활용이 안될 뿐만 아니라 재활용을 되레 방해하는 소재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이테이프는 종이로 만든 재질이기 때문에 상자에 붙어있어도 재활용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종이테이프는 재활용이 안된다. 이유는 종이 뒷면에 접착제가 붙어있어서다.
그래서 종이테이프가 붙은 채 폐기물처리장으로 들어간 종이상자들은 종이테이프 분리작업을 별도로 해야 한다. 폐기물처리 전문기업인 수정환경산업 관계자는 "종이테이프가 붙은 상자는 아예 재활용하지 않는다"며 "종이테이프가 붙은 상자들은 따로 분리해놨다가 나중에 직원들이 일일이 제거한 다음에 재활용한다"고 밝혔다.
종이테이프는 손으로 일일이 제거하기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비닐테이프는 한번에 쫘악 뜯기지만 종이테이프는 중간이 찢어지기 일쑤여서 수작업으로 떼어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손이 부족한 재활용센터들은 종이테이프가 붙은 상자들을 일반쓰레기처럼 소각하거나 매립해버린다.
재활용업체들은 종이테이프가 부착된 상자들을 재활용하면 접착제 때문에 재활용 종이의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종이테이프가 재활용 가능한 종이상자를 되레 일반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꼴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종이테이프가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회사측에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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