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해양쓰레기 수거·처리까지 '원스톱'
해양수산부가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선박동력으로 활용하는 2500톤(t)급 친환경 선박을 개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4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바다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육상으로 운반한 다음 매립하거나 소각했다. 그러나 이 선박은 바다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로 선박의 에너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쓰레기 수거 선박과 차별화된다.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것은 물론 이를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LNG와 수소 연료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사용하게 될 이 선박은 LNG 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냉열을 이용해 선박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동결 분쇄한다. 폐냉열은 영하 162℃로 냉각돼 있는 LNG가 기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차가운 에너지다.
동결 분쇄된 분말은 대기환경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플라즈마 기술을 통해 합성가스 원료로 투입된다. 이 합성가스에서 생산된 수소는 선내 전력공급과 추진용 보조동력으로 사용된다.
플라스마 기술은 폐기물을 1300℃ 이상 초고온으로 가열해 유기물을 열분해하고 수소·일산화탄소 등 단위 분자로 쪼개 가스화하는 기술로, 기존 폐기물 소각방식보다 대기환경 오염물질이 적게 발생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해양수산부는 "쓰레기 처리공정을 수소생산으로 대체하는 혁신기술"이라며 "선박에 필요한 전력을 저비용·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선박의 적재용량 제한으로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수시로 육지로 운반하지 않아도 된다. 해양수산부는 "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운반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제11회 다부처협력특별위원회에서 선정된 다부처공동사업으로,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 주관으로 삼성중공업 등 17개 연구기관과 함께 개발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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