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집약적 산업이고 외주화하기 어렵기 때문
녹색산업이 기존 산업보다 투자대비 고용창출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생태계 복원 산업의 경우 석유·가스 생산보다 최대 3.7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8일(현지시간)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최근 연구결과를 인용해 태양광, 빌딩효율 개선 등 녹색산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같은 비용을 투자했을 때 기존 산업에 비해 생태계 복원은 3.7배, 태양광 발전은 1.5배, 건물 열효율 개선 사업은 2.8배의 일자리를 더 만들어낼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 다른 녹색산업들도 고용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WRI는 녹색산업이 지역에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이유로 노동집약적·에너지 효율적이고 외주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한 산업과 대비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보행 편의성을 개선하고 자전거 도로를 까는 것과 같은 도시 프로젝트는 기존의 도로 설비공사보다 도시계획 전문가, 건설노동자, 엔지니어 등 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반면 도로 설비공사에는 대부분의 돈이 아스팔트나 자재 구입 등에 쓰인다.
또 그린산업은 기존 산업보다 산업재해로부터 안전하다. WRI는 석탄발전 과정에서 노동자가 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을 확률이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에 비해 500배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WRI는 녹색산업으로의 구조변동에 따른 실직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기동력 이동수단(EV)은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더 단순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에 관련 산업에 종사하던 이들이 실직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스페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스페인은 자국내의 한 광산을 폐광하기로 결정하면서, 해당 지역에 2억8000만달러를 지원했다. 지원금은 그린산업 직업 훈련, 환경 재생 관련 일자리 만들기에 쓰였다.
WRI는 "일자리의 수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고용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며 "올바른 정책으로 그린산업 일자리의 임금을 높이고 고용 안정을 강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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