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컵 무료제공 스타벅스 '뭇매'..."플라스틱 쓰레기 뿌린 것"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9 16:07:38
  • -
  • +
  • 인쇄
스타벅스 굿즈 받으려 매장마다 인산인해
시즌마다 내놓은 굿즈들...'그린워싱' 지적
▲28일 한 스타벅스 매장에 다회용컵이 쌓여있다(사진=트위터 유저 @every*****)


스타벅스코리아가 창사 50주년을 맞아 지난 28일 하루동안 다회용컵을 무료지급한 것을 두고 '사실상 플라스틱 쓰레기를 뿌린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스타벅스 매장들은 다회용컵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소셜서비스에서는 "내 앞에 수백명의 대기 인원이 있다"거나 "커피 한잔 받으려면 한시간반을 기다려야 한다" 등 현장체험 게시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평소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던 사람들도 다회용컵 '굿즈'를 받기 위해 너도나도 몰린 탓이다. 심지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이날 스타벅스가 무료로 지급한 다회용컵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실 스타벅스 굿즈를 받기 위한 줄서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텀블러나 보온병, 의자 등 스타벅스는 계절이 바뀌거나 기념일이면 어김없이 MD상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MD 상품이 새로 나올 때마다 연일 화제가 됐고,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굿즈를 유료판매할 때도 북새통을 이뤘는데 이번처럼 스타벅스 다회용 컵을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으므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무료제공하는 '다회용컵'이 오히려 쓰레기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25년까지 국내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없앤다는 계획 아래 올 7월 6일부터 제주에서 시범적으로 '매장내 일회용컵 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매장에서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일회용컵 퇴출에 나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스타벅스는 다회용컵을 무료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스타벅스는 최근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매장 내에서 개인용 컵이나 텀블러 사용을 중지시킨 상태다. 스타벅스에서 받은 다회용컵을 정작 스타벅스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권장 사용횟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스타벅스는 자사에서 판매하거나 증정하는 다회용컵의 권장 사용횟수를 20회로 정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텀블러는 최소 50회 이상 사용해야 일회용 종이컵 하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스타벅스에서 권장한 대로 다회용컵을 사용한다면 오히려 환경을 해치는 꼴이다.

같은 시간 미국 스타벅스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다회용컵이나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면 커피를 무료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국내와 차이를 보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누구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처럼 굴면서 사실 MD 제품판매에 제일 열심인 회사"라고 비꼬았다. 또다른 누리꾼은 "진짜 환경을 생각했다면 다회용컵이 아니라 개인컵 할인을 더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를 자주 애용한다는 직장인 A씨는 "'시즌마다 새로운 텀블러를 구매하고 정작 사용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이라며 "결국 그린워싱 기업들을 몰아내려면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기후/환경

+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