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한파특보...갑자기 왜 추운거야?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4 15:18:13
  • -
  • +
  • 인쇄
기온이 전날보다 '상대적'으로 낮으면 발령
기상청 "아직 기후변화로 단정하기 힘들어"
▲4월 때늦은 한파로 서리가 내려앉았다.


벚꽃은 이미 지고 거리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14일, 때아닌 '한파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공기의 영향으로 14일 아침 최저기온이 -1∼7도까지 내려갔다. 낮 최고기온도 12∼18도로 평년보다 낮다. 내륙의 기온이 영하로까지 급강하하면서 기상청은 지난 13일 밤 내륙지역 곳곳에 '한파특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지난 2005년 한파특보제를 3월까지에서 4월까지로 확대했다. 이후 4월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해뿐이다. 이어 14일 한파특보가 발령되면서 이날은 기상청 이래 가장 늦은 '한파특보 발령의 날'로 기록됐다.

그런데 낮 최고기온이 22도까지 오르다가 주말에 한차례 폭우가 내린 이후 갑작스럽게 기온이 뚝 떨어진 이유는 뭘까. 기후변화 때문일까?

이에 대해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는 "한 사례를 들어 기후변화를 논하기는 어폐가 있다"면서 "다만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의 강도가 올해 유독 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기후변화를 변수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 시베리아에 위치한 기압능을 '사행'하는 차가운 기류 (사진=기상청)

기상청 설명에 따르면, 이번 한파의 원인은 중앙시베리아 쪽에 위치한 따뜻한 기압능을 원활하게 통과하지 못한 편서풍의 사행 때문이다. 사행은 공기의 흐름을 막고 있는 따뜻한 공기덩어리를 편서풍이 에워싸면서 뱀처럼 흐르는 것을 뜻한다.

따뜻한 기압능을 에워싸며 흐르는 편서풍의 사행으로 인해 차기운의 남북쪽 파동이 넓어지면서 한반도까지 영향을 주게 된 것이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는 "찬 공기의 영향이 강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면서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에 농작물 냉해 피해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파특보가 발령됐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영상 기온이다. 기온은 영상인데 한파특보가 내려진 이유는 기상청의 기상특보 발표 기준에 있다. 한파특보는 '절대적'으로 기온이 낮을 때도 발령되지만 전날보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날도 내려지기 때문이다.

한파특보를 내리는 기준은 크게 4가지다. 한파주의보는 △10월~4월에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하강해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12℃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이다.

한파경보는 △10월~4월에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 이상 하강하여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1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이다.

이번 꽃샘추위는 15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낮부터 점차 풀린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