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이 지구 온난화를 해결?...에어로졸의 두얼굴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1 17:33:24
  • -
  • +
  • 인쇄
연구진 "2020년 기온상승은 오염물질 '에어로졸' 감소 때문"
▲2020년 가장 높은 지구 평균 표면 온도를 기록했다 (출처=NASA,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


석탄을 연소할 때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이 오히려 지구의 온난화를 막아주고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지리물리학회 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멈췄다. 직장과 학교는 문을 닫았으며 이동제한이 불가피했다. 국가 자체를 봉쇄한 곳도 있었다. 이렇게 공장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감소했다. 대기오염물질인 에어로졸 배출량 역시 감소했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줄어든 대기오염물질은 반대로 지구온난화를 더 심화시켰다. 에어로졸을 방출하는 산업 활동이 크게 줄어든 일부 지역은 눈에 띄게 온도가 상승한 것이다.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 부유하고 있는 작은 고체 및 액체 입자들이다. 사막의 모래먼지처럼 자연발생적인 것도 있지만 화석 연료, 자동차 배기가스 등과 같이 인공적인 것들도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앤드루 게틀먼(Andrew Gettelman) 박사는 "에어로졸은 어두운 것과 밝은색이 있다"며 "밝은색 에어로졸은 지구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게틀먼 박사에 따르면 공기 중 에어로졸이 많을수록 구름에는 물방울들이 더 많이 포함되고 그 방울들은 더 작아진다. 이때 작은 물방울이 가득한 구름은 점점 밝아지게 되고 더 많은 빛을 우주로 반사하게 된다. 다시 말해 에어로졸로 '오염된 구름'이 태양에너지를 우주로 더 많이 반사하고 그만큼 지구 온도를 낮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어로졸을 방출하는 산업 활동이 많지 않은 일부 남반구 지역은 온도가 거의 올라가지 않은 반면 북반구의 산업 지역에서는 온도가 상승했다. 특히 러시아와 미국의 일부 지역은 0.37도 정도 상승했다.

그렇다면 지구를 식혀주는 대기오염물질은 지구에게 이로운 것인가? 이에 게틀먼 박사는 "에어로졸이 온실가스의 온난화를 일시적으로 막아준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에어로졸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해 대기에 에어로졸을 더 많이 배출하는 것은 실행 가능한 전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도로 산업화 된 지역인 유럽은 지난해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일부 학자들은 그 기록적인 기온의 이유가 지구를 냉각시키는 에어로졸이 몇 달 동안 배출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전북도, 다회용기 민간사업자 모집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오는 12월 24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자원 순환을 목표로 도

삼성중공업,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

삼성중공업이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유기랭킨사이클(ORC:Organic Rankine Cycle) 기반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쿠팡 '못난이 채소' 새벽배송 3년...직매입 물량 8000톤 돌파

쿠팡은 최근 3년간 전국 농가에서 직매입해 새벽배송으로 선보인 '못난이 채소' 누적 규모가 8000톤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2023년부터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기후/환경

+

한국 '탈석탄동맹' PPCA 합류...호주 에너지전환까지 촉진?

한국이 '국제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함으로써 호주의 화석연료 산업을 쪼그러뜨리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전기차 충전시설, 28일부터 지자체 신고·책임보험 의무화

이달 28일부터 건축물 주차장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지자체에 신고하고 책임보험도 가입해야 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COP30] 교황의 묵직한 경고..."기후위기 대응, 더는 미룰 수 없다"

교황 레오 14세가 세계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을 즉각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교황 레오 14세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앞으로 '1000년' 이어진다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산업화 이후 오른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소 1000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7일(현지시간) 21세기 호주 연방산업연구기구(CSIRO)

[COP30] "이건 생존이다!"…기후 취약국들 COP30에서 '절규'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는 생존 문제"라며 선진국의 실질적 감축과 재정지원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

지역마다 제각각 풍력·태양광 '이격거리'...기후부, 규제 합리화 추진

지역마다 제각각인 태양광과 풍력의 이격거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규제 합리화를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에너지공단 서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