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서비스와 위치서비스 등 다양한 신기술 이용
세계 유명 미술관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온라인 전시관을 속속 개장하며 안방 관람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영국 대영박물관과 미국 MoMA 등은 현재 온라인으로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작품을 실물로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실물 못지않게 작품을 자세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 전시는 위성항법서비스(GPS), 음성안내 등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특히 관람객들이 물리적 거리를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시장을 360도 가상현실(VR)로도 볼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뉴욕 맨하탄의 모던아트 미술관인 MoMA(The Muesum of Modern Art)는 현재 'Sophie Taeuber-Arp'전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20세기 아방가르드 미술에 큰 영향을 준 아티스트 '소피'의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다. MoMA는 관람객들이 안방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 것이 특징이다. 작가 소개와 작품들이 시기별로 정리돼 있다. 전시관의 전체 전경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개별 작품에 대한 사진도 보여주면서 이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도 현재 여러 개의 전시가 온라인으로 진행중이다. 이곳은 '박물관 뷰'를 사용하고 있다. 관람객이 실제 전시관에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화면을 360도 회전하며 전시관 전체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작품을 다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도 온라인으로 'The Museum of the world'전을 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오랜 세대에 걸친 다양한 대륙, 문화에 대한 작품들을 시간순으로 배치했다. 구글맵으로 작품의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위해 대영박물관과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가 협력했다. 이 전시회는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으로도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미국 아트딜러 데이비드 즈위너(David Zwirner)씨는 온라인 전시에 대해 "미래가 굉장히 빨리 왔다"며 "온라인 플랫폼은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물리적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들이 호평을 받으면서 온라인으로 뛰어든 전시장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는 모든 전시가 가상현실에서 이뤄져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 'VOMA'(the Virtual Online Museum of Art)가 지난 9월 4일 개장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필연적이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던 포럼이나 세미나 등 각종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장을 옮겨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해외처럼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온라인 미술관이나 온라인 박물관이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A씨는 "코로나로 인해 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가 거의 없어졌는데 온라인 전시를 하면서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을 안방에서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글/나명진 대학생 기자(뉴스트리 아카데미 1기 수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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