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독버섯' 증가...美 캘리포니아서 중독사고 급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3 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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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광대버섯 (사진=위키백과)

기후변화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습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야생 독버섯이 급증하면서 이를 먹고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 2월초까지 독버섯인 '알광대버섯'을 먹고 4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통상 버섯 중독사고가 연간 5건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에 당국은 야생 버섯을 함부로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야생 버섯을 먹고 중독된 환자는 생후 19개월 유아부터 67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40건의 사고 가운데 35건은 멕시코계 인구가 많은 중부 해안도시 살리나스에서 집중 발생했다. 일부 환자는 간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중증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버섯인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은 손꼽히는 맹독성 버섯이다. 지름 약 15㎝(6인치), 높이 약 15㎝까지 자라며 녹회색 갓과 흰색 주름을 지녔다. 

이 버섯의 생김새가 일반 식용버섯과 비슷해 버섯 초보 채집자들은 오인하기 쉽다. 이 버섯은 소량만 먹어도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진다. 섭취시 복통, 구토, 설사,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 내 간이 손상되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조리나 냉동, 건조를 시켜서 먹어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또다른 맹독 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Amanita ocreata) 역시 4월까지 해안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버섯의 서식지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비가 자주 내리면서 습도가 높아져 알광대버섯이 증가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9개 언어로 제작한 독버섯 경고 전단을 배포하고, 검증된 제품을 구입해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정보에만 의존해 버섯을 식별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경험 많은 현지 전문가와 함께 채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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