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은 유엔 사무총장...트럼프 겨냥해 80주년 연설 준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9 13:30:27
  • -
  • +
  • 인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연합(UN) 창설 80주년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격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는 21일 영국 런던의 메소디스트 센트럴홀에서 열리는 유엔 80주년 연설에서 "강력한 세력이 국제협력을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설을 진행한다. 메소디스트 센트럴홀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51개국 대표가 모여 첫 유엔총회를 개최했던 역사적 공간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같은 연설문 내용이 주목을 받는 까닭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6개 유엔 산하기구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유엔은 국제기구를 지원하기 않으려는 미국의 정책변화로 인해 심각한 재정위기와 맞닥뜨렸다. 과거 미국은 유엔의 최대 기여국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유엔 지원예산을 20억달러(약 1조5000억원)로 삭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는 최근 66개 유엔 산하기구와 핵심 기후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미 국무부는 유엔을 향해 "적응하거나, 축소하거나, 사라져야 한다"는 경고까지 날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국의 행보가 국제 인도주의 지원 체계를 위축시키고, 이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마저 마비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번 연설에서 유엔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조직개혁을 통해 "유엔을 더 민첩하고, 더 유연하고, 더 신속하게 대응하는 기구로 만들겠다"며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강조할 예정이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그는 이번 연설을 사실상 유엔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 정치적 유언처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테흐스 총장은 현재 인류가 복합적인 위협에 직면했다는 점을 짚으며 '기후위기'와 '사이버공간의 위험'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특히 세계가 다시 신(新) 군비경쟁에 빠져드는 것에 우려를 표할 예정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해 전세계 군사비 지출은 2조7000억달러"라며 "이는 현재 영국 원조예산의 200배가 넘고, 영국 전체 경제규모의 70% 이상"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기후붕괴의 원인이 의도적으로 외면되는 세력을 문제삼을 예정이다. "지구가 연이어 폭염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화석연료 기업의 이익은 계속 급증했다"며 디지털 공간에서는 "알고리즘이 거짓을 보상하고 증오를 증폭시키며, 권위주의자들에게 강력한 통제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북극곰 서식지까지 넘보는 美...북극 석유·가스 개발추진

북극곰과 순록 등 북극의 야생동물 서식지가 석유개발 대상지역에 포함될 위기에 처했다.미국 정부는 알래스카 북극권에 위치한 보호구역 일부를 에

바닷물 고수온이 '엘니뇨' 재촉..."2027년 지구기온 역대급될 것"

2027년 전세계 평균기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청, 세계

'불의고리' 이번엔 멕시코에서 5.7 지진...수도까지 '흔들'

멕시코 중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일어나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흔들렸다.멕시코 국립지진청에 따르면 8일 오후(현지시간) 오후 3시 42분경 태평양 연

제주에 '눈폭탄'...강풍까지 몰아쳐 한때 1.3만명 발묶여

주말동안 제주도에 폭설이 내려 도로는 물론 공항까지 한때 마비됐다가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기상특보가 모두 해제돼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되고 있다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