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굴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8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포지티브뉴스(Positive News)에 따르면, 영국 정부와 보전단체들은 동부 노펙(Norfolk) 해안에서 사라진 굴 서식지를 되살리기 위해 굴 암초를 복원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지역은 한때 수천만 개체의 굴이 서식했지만, 남획과 오염, 서식지 파괴로 굴 개체가 거의 소멸한 상태다.
복원 사업은 인공 구조물과 자연기반 복원 기법을 결합해 굴이 정착할 수 있는 서식 환경을 다시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암초 형성이 가능한 기반 구조물을 설치한 뒤, 수백만 개의 어린 굴을 이곳에 이식해 초기 군집 형성을 유도한다. 굴은 바닷물을 여과해 수질을 개선하고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 기반을 제공하며, 연안 침식을 완화하는 기능까지 수행해 '핵심 생태 엔지니어'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굴 암초가 복원되면 수질정화, 생물다양성 증가, 탄소흡수(블루카본) 등 다층적 생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한다.
이번 복원 시도가 단일지역 사업을 넘어 영국 전역과 유럽 해역의 해양생태계 재생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후위기와 해양산성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연기반 복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지 보전단체는 "사라진 굴 서식지를 되살리는 일은 단순한 종 회복을 넘어 연안 생태계 전체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는 향후 수년간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초기 굴 정착 상황과 생태계 반응을 분석하는 모니터링이 지속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굴 암초는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형성되면 수십 년 동안 안정적인 생태 기반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복원 시도는 서식지 붕괴와 생물다양성 손실이 가속되는 유럽 연안에서 중요한 대응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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