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람선이야? 대중교통이야? '한강버스' 직접 타보니...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2 0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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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여의도~잠실 노선의 급행 '한강버스' ©newstree

직접 탑승해본 '한강버스'는 기존 유람선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관광할 때 이용하기는 제격이지만, 당초 강조했던 출퇴근 수단으로서의 기능은 '글쎄'다.

서울시가 운항하는 한강버스는 총 7개 선착장에서 하이브리드·전기선박 12척이 운영된다. 완행 기준 마곡에서 출발해 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순으로 거치며 급행은 마곡-여의도-잠실 노선으로 운영된다. 

21일 기자는 '마곡-여의도-잠실'을 순환하는 급행 한강버스를 타기 위해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 도보로 5분 거리인 서울 여의도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오전 10시20분이었다.

오전 10시30분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1층 대기실은 발디딜 틈 없이 붐비기 시작했다. 이날 한강버스 탑승자는 기자 20명을 포함해 150명이었다. 시민들 대부분은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 이날은 2개월의 시범운행 마지막 날이었다.

선착장에 들어서자 직원에게 사전등록 여부 및 신분증을 확인받고 출발시간까지 대기하도록 했다. 신분증 확인 절차는 시범운행 한정으로, 일반 승객이 탑승할 때에는 버스·지하철처럼 카드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으면 된다.

3층 규모의 선착장 내부에는 승객이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라운지뿐만 아니라 편의점, 카페, 라면 및 치킨 판매점 등 부대시설들이 들어서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착장 자체로 하나의 관광지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외로 마곡·옥수 선착장은 1층 건물이라 이러한 부대시설이 비교적 협소할 것으로 보인다.

▲199명까지 탈 수 있는 '한강버스' 내부의 모습 ©newstree

선박의 규모는 거대했다. 승선정원이 199명이어서 150명 정도는 가볍게 수용했다. 수용력이 버스보다 크고 지하철보다는 작다고 할 수 있겠다. 내부는 깔끔하고 쾌적하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테리아뿐만 아니라 노트북을 놓을 수 있는 좌석테이블, 자전거·휠체어 거치대까지 마련돼 있었다. 한강의 다리를 비롯한 랜드마크를 지날 때마다 안내방송으로 설명해주는 점은 영락없이 유람선이었다.

이날 탑승객들은 선박 앞 갑판에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시험운행 한정으로, 일반운행시 안전을 이유로 갑판에 나가는 일이 금지된다고 한다. 갑판에 나갈 때도 무게 중심이 앞에 쏠리지 않게 인원을 나눠 나갔으며 이를 안전요원들이 철저히 관리했다.

탑승객들은 한강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린자녀와 함께 탑승한 부모부터 젊은 커플, 친구 사이로 보이는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다양했다. 직원들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기념촬영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강변이나 다리 위가 아닌, 강 한가운데를 질주하며 다리 밑을 연달아 지나는 경험도 나름 새로웠다. 창가 좌석에 앉아 폭 1.2km에 이르는 넓은 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신없는 출퇴근과는 거리가 먼 운치를 즐길 수 있었다.

▲한강버스 갑판에서 한강 운치를 감상하는 승객들 ©newstree

오전 11시 25분 잠실에서 하선했다.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50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직항 노선이지만 하선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다보니 생각보다 이동시간이 길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의도에서 뚝섬역까지 40분, 여의도에서 잠실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여의도 선착장은 여의나루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여서 접근성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잠실 선착장은 지하철까지 도보로 10분 넘게 걸어야 했다. 기본적으로 선착장이 있는 강변은 육상 대중교통에서 한참 떨어져 있어 출퇴근용으로 이용하기에는 접근성이 떨어져 보였다.

선착장에서 2~3분 거리에 서울자전거(따릉이) 대여소가 있지만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자전거를 타고 강변까지 굳이 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따릉이 대여소 외에도 무료셔틀버스를 배치하고 기존 버스노선을 조정하는 등 개선을 거쳤다고 했지만, 실질적인 수요는 선착장 인근 한강변 거주민에게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강버스 시범운행은 이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본격적인 운행은 오는 9월 18일부터 시작된다. 요금은 편도 3000원이며, 거리에 따른 할증은 없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월 5000원만 추가하면 한강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에 5~10분이고, 그외 시간대는 30분 간격이다. 한강버스는 최대 시속 30km에 이르며 카카오맵에서 한강버스의 위치 및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한강버스에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 ©news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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