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넥스, 우유 단백질 대체하는 유제품 개발 나선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5-30 09:59:15
  • -
  • +
  • 인쇄

바이오소재 개발 전문기업 HLB제넥스가 우유 단백질을 대체하는 유제품 개발에 나선다.

HLB제넥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5년 바이오산업기술개발(첨단바이오신소재)사업의 국책과제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돼 협약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과제명은 '식이용 핵심 동물성 단백질 원료의 미생물 기반 대량생산 및 응용 제품 개발'로 오는 2029년까지 총 57억원의 정부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번 과제는 합성생물학 기술을 활용해 동물없이 우수안전생물 즉, 안전성이 입증된 미생물로 재조합 우유 단백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의 유전자 정보 중 우유 단백질 생성에 필요한 유전자(예, 카세인, 베타락토글로불린)를 안전한 미생물의 유전체에 삽입해 우수안전생물을 제작하고, 이를 발효 탱크에서 고순도로 우유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는데 이용하는 정밀 발효 기반의 제조 방식이다.

HLB제넥스는 이번 과제의 주관기관으로서 다년간의 바이오헬스케어 소재 개발과 대량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셀라피바이오와 공동으로 정밀 발효 기반의 대량 생산 및 정제기술을 확립해 우수안전생물 기반의 대체 단백질 생산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이 기술로 확보된 재조합 우유 단백질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전략을 수립한다.

이번 연구개발은 우유 단백질 생산용 GRAS 기반 재조합 균주를 제작하고 고효율 생산 균주를 선별한 뒤, 파일럿 규모의 정밀 발효·정제 공정 및 제형화 기술을 최적화하고, 재조합 우유 단백질이 포함된 대체 유제품을 개발해 상업적 생산을 위한 인허가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알레르기 유발과 소화 장애,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호르몬·항생제 잔류에 대한 건강 및 안전성 우려, 기후와 생산량 변동에 따른 산업적 제약과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등 다양한 한계가 드러나면서, 현재 기존 우유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재조합 단백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해외 기업의 경우 이러한 니즈를 바탕으로 미생물 기반으로 식품 소재를 생산하는 정밀 발효 기술을 통해 우유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대체 유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미국 푸드테크 기업인 '퍼펙트 데이(Perfect Day)'의 경우 재조합 우유 단백질을 미생물 기반으로 생산해 상업화하면서 2024년 기준 약 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96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김의중 HLB제넥스 대표이사는 "우수안전생물 기반의 우유 단백질 생산 기술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다양한 단백질 제품과 유제품에 적용할 수 있으며, 메디컬 푸드 및 시니어 영양식으로도 확대 가능해 시장이 매우 크다"며 "고부가 기능성 단백질을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HLB제넥스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미생물 단백질 원료 시장은 2023년에 3조9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44% 성장해 오는 2030년 50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