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대기오염 노출되면...자녀 천식 위험 증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1 11:39:57
  • -
  • +
  • 인쇄

임신중에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태어나는 자녀가 천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시드니공대 라지아 카자리야 박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임신중 대기오염 노출이 새끼의 폐와 면역 반응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자카리야 박사는 "이 연구는 개인이 직접 대기오염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어머니가 임신중 노출됐다면 건강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임신중 여성들을 대기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은 산모의 대기오염 노출이 소아 천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해왔으나 대기오염 노출로 인한 후생유전학적 메커니즘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생쥐를 대상으로 어미의 대기오염 노출 영향을 조사했다. 먼저 임신한 생쥐 한 그룹을 대기오염 미세입자에 노출하고 다른 그룹은 해가 없는 식염수에 노출했다.

이어 각 그룹에서 태어난 새끼들을 천식이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으로 나눠 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대한 기도의 수축반응을 조사하고, 새끼들의 폐에서 발현되는 유전자의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임신중 대기오염에 노출된 생쥐의 새끼들은 성체가 된 후 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대해 더 강한 기도 수축 반응을 보였고 이로 인해 천식 증상이 대기오염에 노출되지 않은 어미의 새끼들보다 더 심했다.

또 대기오염에 노출된 생쥐의 새끼들은 수천 개의 폐 유전자가 대기오염에 노출되지 않은 어미의 새끼들과 달랐다. 어미의 대기오염 노출로 유전자 활동을 조절하는 DNA 메틸화 패턴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자카리야 박사는 "이 연구는 산전 대기오염 노출로 인한 후생유전학적 '기억 효과'가 성인기까지 지속돼 폐 기능 및 면역 반응과 관련된 유전자 조절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단계로 유사한 후생유전학적 변화가 인간에게도 나타나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런 변화를 어떻게 되돌리거나 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흉부학회 학술대회(ATS 2025)에서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삼성, 수해 복구에 30억 '쾌척'…기업들 구호손길 잇달아

삼성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21일 기부했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기후/환경

+

100년 넘은 시설인데 관리예산 '삭둑'...美 오하이오주 댐 '붕괴 위험'

트럼프 정부가 댐 관리인력과 예산을 줄이면서 100년이 넘은 미국 오하이오주 댐들이 붕괴 위험에 처했다. 앞으로 30년동안 1만8000개 주택이 홍수 피해

가자지구 폭격 잔해 처리에서만 온실가스 9만톤 배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남겨진 가자지구의 잔해를 처리하는데 9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옥스포드와 에든버러

이란, 50℃ 넘는 폭염에 가뭄까지…물 아끼려고 임시공휴일 지정

이란 당국이 50℃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과 물 부족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물소비 제한령을 내렸다. 일부 지역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임시공휴일

두산에너빌리티, 국내 최초 10MW 해상풍력 국제인증 획득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가 개발한 10메가와트(MW) 해상풍력발전기가 국제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형식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

햇빛 이용해 탄소배출 없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태양광 시스템을 활용해 폐수 속 오염물질을 고부가가치 에너지원인 암모니아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

기후변화로 美 북동부 폭풍 '노이스터' 위력 17% 증가

지구온난화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폭풍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940년 이후 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