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현대자동차·기아의 친환경 차량판매는 견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전기차 부문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48.7% 증가한데 비해 현대차는 7.5%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3월 한달간 국내에서 6만3090대, 해외에서 30만2722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총 36만5812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 판매량은 0.9% 늘었지만 해외 판매량은 2.6% 줄었다.
현대차는 친환경 차량을 지난해 동월대비 2% 늘어난 1만9346대를 판매했고, 기아는 10.8% 늘어난 2만3363대를 팔았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년 동월 대비 6.5% 늘어난 1만3393대 판매됐고, 수소차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어 296대가 팔렸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량은 7.5% 줄어든 565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해 한달 일찍 집행된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된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싼타페가 4233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그 뒤로 그랜저 3132대, 투싼 2114대, 아반떼 1769대가 팔렸다. 싼타페는 지난해 동월 대비 판매량이 29.2% 감소했다. 이에 비해 아반떼는 282.9% 늘어나면서 3월 친환경차 매출을 견인했다.
전기차 중에선 캐스퍼 전동화 모델이 118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아이오닉5가 1129대로 그 뒤를 이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39.2% 줄었다. 포터(986대)와 아이오닉6(558대)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1.2%, 40.4% 줄었다. 전체적인 판매량은 줄었지만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전년 동기 대비 578.1% 늘어난 217대, GV70 전동화 모델이 141.8% 늘어난 237대 팔렸다.
기아는 3월에 국내에서 5만6대, 해외에서 22만7953대, 특수 99대 등 27만8058대를 판매해 지난해 3월 판매량보다 2.2%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국내 판매는 2%, 해외 판매는 2.3% 증가했다.
기아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8% 늘어 2만3363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1만6851대, 전기차는 6512대를 팔았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8.7% 늘어났다.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쏘렌토가 6937로 가장 많이 팔렸고, 카니발이 3912대, 스포티지 2562대, K8 1649대, 니로HEV 1147대가 뒤를 이었다. 전기차 중에는 지난해 6월 출시된 EV3가 303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다음으로 레이EV 1209대, EV6 1163대, 봉고EV 877대로 뒤를 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대로 이달 2일부터 수입차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4월 미국 판매량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차는 앞서 연초에 정한 3월 국내 판매 목표치를 5% 이상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다음달부터 미국 판매량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판매·생산체계를 강화해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기차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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